<하반기 달러-원 하락 징크스 되나…3년째 되풀이>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희석되며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다시 연저점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2년간의 하반기 하락 흐름을 되풀이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28일 미국의 자산매입 축소 종료와 금리 인상 논의 등을 고려하면 달러화가 레벨을 크게 낮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최근 2년간 나타난 달러화의 하반기 하락 흐름이 올해에도 재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반기 진입하면 달러화는 '내리막'
최근 2년간 달러화는 하반기에 레벨을 점진적으로 낮추는 흐름을 보여왔다. 대내외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달러화가 상반기 레벨을 높였지만, 관련 재료가 해소되며 하반기에는 레벨을 다시 낮춘 셈이다.
지난 2012년의 경우 상반기 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 등 대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달러화가 1,180원대까지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그리스 총선 이후 관련 리스크가 해소되고,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상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양적완화 시행 등으로 달러화는 하반기 1,050원까지 수직 낙하했다.
지난해도 북한 핵실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키프로스 구제금융 등 대내외 지정학적 불안으로 달러화는 상반기 1,160원대로 상승했다.
이후 달러화는 하반기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의 확장적 통화정책 유지 발언과 우리나라의 경상·무역수지 흑자 확대 등으로 다시 1,050원대로 하락했다. 대내외 리스크 요인 해소와 달러 공급 우위 등으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2년간 하반기 하락 흐름을 되풀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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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현재까지 달러화 흐름. 회색 영역은 하반기>
◇올 하반기는 다를 것
하지만,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 같은 달러화의 하반기 하락 흐름이 올해에도 나타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달러화 자체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보다 달러 매도 측이 느끼는 레벨 부담이 훨씬 큰 만큼 달러화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2012년과 지난해의 경우 하락 요인은 서로 다르지만, 달러화 하단의 여유 공간은 어느 정도 충분했다"며 "하지만, 현재는 달러화 자체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1,000원 선까지의 여유 공간도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화가 다시 대세 하락장에 돌입하려면 영향력이 큰 대내외 하락 우호 모멘텀이 있어야 한다"며 "현 시점에서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외환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도 하반기 달러화 하락 흐름을 제한할 요소로 지목된다. 달러화 1,000원 선에 대한 부담이 당국의 적극적인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화 세자릿수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국이 적극적으로 스무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환시 참가자들의 당국 경계도 강화되며 달러화 하단 지지력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2년간 달러화가 하반기 대세 하락장을 나타냈지만, 올해는 대내외 환경이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대세 하락장이 나타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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