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러-우크라 사태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고조되는 데 따른 위험회피로 반등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소집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추가 제재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2.4분기 성장률이 속보치보다 개선된 점도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으로 1,010원대 초반 달러화 하락 시도가 제한적인 시점에 위험회피 재료가 불거진 만큼 숏심리가 한층 더 위축될 수 있다.
다만, 월말을 맞아 수출 업체 네고 물량에 대한 기대는 유지될 수 있어 달러화 반등폭 자체는 1,010원대 중후반에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밤 러시아가 동부지역을 침공했다며 유엔 안보리 소집을 긴급 요청했다. 오바마 미 대통령도 "러시아가 그동안 의도적이고 반복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침범했다"며 "새로 포착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군대의 모습이 이를 명백하게 입증해 주고 있다"고 침공을 기정사실화했다.
다만, 러시아는 꾸준히 우크라이나에 자국 군대가 진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뉴욕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2.44포인트(0.25%) 하락한 17,079.57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38포인트(0.17%) 밀린 1,996.74에 끝났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도 달러화는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16.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14.40원)보다 1.05원 상승한 셈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시적인 재료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정면 충돌로 사태가 비화할 경우 충격파는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이날 환시에서도 위험회피 거래가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속보치 4.0%보다 개선된 4.2%로 나타났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이라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지만, 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원화가 달러 강세에 반응하지 않고 있지만, 이는 유로존 부양책 기대 등에 따른 달러 강세이기 때문이란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촉발하는 달러 강세장에서는 원화도 약세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적지 않은 셈이다.
대외 변수가 달러화 반등에 우호적인 가운데 역내에서도 당국 개입에 대한 강한 경계심 속에 결제 수요도 탄탄하게 유입되는 등 일방적인 하락 여건은 아니다. 전일 환시에서도 에너지 공기업 등의 결제에 수요로 장후반 급한 숏커버가 진행되는 등 숏심리는 굳건하지 못하다.
이에 따라 대외변수가 달러화 상승에 우호적인 점을 빌미로 장중 롱플레가 진행될 가능성도 크다. 다만 월말을 네고 물량에 대한 기대는 1,010원대 중후반에서 달러화의 추가 반등을 제한할 수 있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