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연저점 코 앞…당국 움직일 트리거 뭘까>
  • 일시 : 2014-08-29 10:59:56
  • <달러-원 연저점 코 앞…당국 움직일 트리거 뭘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당국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연저점인 1,008.40원선 코 앞까지 다가섰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딜러들은 29일 달러화 1,000원선에서는 고강도 개입이 단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1,010원대 초반 실개입 움직임이 예상보다 소극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따라 1,010원선 등 심리적인 지지선이나 연저점 하향 돌파로 당국이 위기감을 느끼기 이전까지는 속도조절성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제한될 수 있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당국의 관계자들도 미국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 변수를 감안하면 지난 5~6월 일방적인 달러화 하락 시기와는 차이가 있다는 인식을 내비치고 있다.

    ◇'1,000원선은 전쟁'에는 이견 없어

    달러화가 1,000원선에 다가선다면 당국이 공격적인 개입에 나설 것이란 데 대한 시장의 이견은 크지 않다.

    외환당국은 달러화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던 지난 5~6월 대규모 개입을 단행했다. 지난 5~6월 한은 준비자산은 105억달러 가량 증가했고, 선물환 매수 포지션도 132억달러 가량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지난 7월에도 33억달러 가량 증가했다.

    지난 5~6월 달러화가 1,008.40원선까지 내리는 등 추세적 하락흐름을 나타낼 때 당국도 두 달간 200억달러 이상 대규모 매수 개입으로 맞섰던 셈이다.

    딜러들은 달러화 1,000원선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당국이 이전 기간보다 더 많은 물량을 동원해 강도 높은 개입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최근 원화가 9% 이상 절상돼 수출 증가율이 미미하다"며 "환율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언급을 내놓는 등 원화 강세에 대해 꾸준히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1,010원까지는 제한적 스무딩 시각 부상

    딜러들은 다만 팽배한 개입 경계감에 비해 1,010원대 초반 실개입은 예상보다 소극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일에도 장막판 달러화가 급등하며 개입 경계심이 일었지만, 당국 개입보다는 에너지공기업 등 결제 수요와 갑작스러운 아시아통화 약세에 따른 숏커버 움직임이 주요 요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예상보다는 당국의 실제 움직임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역외의 잔여 롱포지션 등을 고려할 때 1,010원대 초반에서 공격적 개입의 실효가 크지 않다는 판단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 1,010원선 등 심리적인 지지선까지는 스무딩 차원의 제한적인 움직임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당국 관계자들의 인식도 달러화 레벨에 비교하면 긴박하지 않은 모습이다. 결제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수급이 공급 우위로 치닫지 않고, 역외도 관망세를 유지하는 등 일방적 달러화 하락 구도는 아니라는 인식을 내비치고 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최근 환시 동향이 지난 5월과는 같지 않다"며 "일방적인 하락 기대가 작용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의 불확실성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이벤트에서 유로존 부양책 기대가 아닌 미국 금리에 따른 달러 강세가 진행되면 원화가 재차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당국이 서두르지 않는 이유로 풀이된다.

    역내외 숏베팅이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스무딩으로 하단을 받치면 반등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인식인 셈이다.

    다만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연저점 등 주요 레벨을 앞두고 당국의 움직임이 다소 안일해 보인다"며 "연저점이 하향 돌파되면 1,050원선의 경우처럼 달러화 하락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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