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턴 시들해진 원화 베팅…선물환 거래 변화>
  • 일시 : 2014-09-02 14:29:27
  • <템플턴 시들해진 원화 베팅…선물환 거래 변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원화채 투자 큰 손인 프랭클린템플턴펀드가 달러-원 숏포지션을 일괄 청산하는 등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템플턴이 원화채 투자 잔액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가운데, 기존의 일방적 원화 강세 전망도 거둬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템플턴은 달러-원의 숏포지션을 청산한 대신 엔-원 숏포지션을 대거 늘리는 등 원화의 약세에 베팅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원 숏 청산…엔-원 숏으로 갈아타기

    2일 미국소재 템플턴 글로벌본드펀드의 지난 2월말 기준 반기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연초 원화 매수 선물환 포지션을 모두 청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본드펀드는 총 운용자산 규모가 850억달러(2월말 기준)에 육박하는 대형 펀드로, 템플턴 관련 펀드 중 원화채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반기 운용보고서를 보면 해당 펀드는 2월말 이후에 만기가 도래하는 원화 매수-달러 매도(달러-원 숏) 선물환 포지션을 12건 보유했다. 총 금액은 1조 5천억원 정도다.

    하지만 해당 포지션에 정확하게 반대되는 원화 매도-달러 매수 거래도 달러화 1,080원선(선물환율기준)부근에서 일괄적으로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달러-원 숏포지션을 달러-원 환율 1,080원 내외에서 일제히 청산하면서 2월말 기준으로는 숏포지션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셈이다.

    이는 원화채권 매수와는 별도로 선물환 거래에서도 줄기차게 달러-원 숏포지션을 고집해온 과거 템플턴의 거래 패턴과 상이하다.

    해당 펀드의 지난해 연간운용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8월말에는 총 14건, 1조8천억원 가량의 달러-원 숏포지션을 보유했다. 지난해 2월말 기준으로도 원화 매도 거래는 없었다.

    하지만 템플턴이 원화 관련 선물환 포지션을 일방적으로 청산한 것은 아니다. 달러-원에 대한 직접적인 숏포지션은 없앴지만, 엔-원 숏포지션을 대거 확대했다.

    템플턴은 지난해 8월말 기준 한건에 불과하던 원화 매수-엔화 매도(엔-원 숏)포지션을 2월말에는 6건 총 2조7천억원으로 늘렸다. 특히 내년 2월 만기의 엔-원 숏포지션을 2조5천억원 이상 집중적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원 숏포지션은 청산했지만, 엔-원 숏포지션을 확대하면서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에도 엔화 대비한 원화의 강세 전망은 유지했던 셈이다.

    ◇달라진 원화 전망…원화채 축소와 연관있을까

    템플턴이 달러-원 숏포지션을 청산한 것은 기존에 유지했던 원화 강세 전망의 변화로 볼 수 있다. 엔-원 숏포지션을 확대했지만, 템플턴이 기조적으로 엔화 매도 포지션을 쌓고 있는 만큼 원화 강세 보다는 엔화 약세 전망에 바탕을 둔 거래일 공산도 크다.

    이는 최근 원화채 보유 비중을 꾸준히 줄이고 있는 템플턴 펀드의 움직임과도 맥을 같이 한다.

    글로벌본드펀드 내 원화채 비중은 지난해 8월말 15%에서 2월말에는 13.8%로 줄었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템플턴 관련 전체 펀드의 원화채 투자 잔액은 올해 들어 지난해 6월까지 4조1천억원 정도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템플턴은 또 지난 8월말에도 4천억원 가량 통안채를 매각하는 등 최근에도 추가 투자보다는 유출 우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템플턴이 원화 절상을 원화 채권에 대한 투자 이유로 공공연히 밝혔던 만큼 절상 기대 약화가 채권 투자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선물환시장 외환거래와 국내 채권 실물거래를 직접적으로 연결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외환시장의 한 딜러는 "지난 5~6월 달러화가 1,010원선을 위협할 당시도 역외 시장에서 템플턴의 달러 매수 움직임 있었다"며 "채권 유출 가능성에 주목했지만, 실제 유출은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도 "환율 전망과 채권 매매 동향의 연관성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며 "원화채 투자 축소는 룩셈부르크 등에서 펀드 수탁고가 줄어든 점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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