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달러-엔 105엔 상회…'지뢰밭'
(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연초 이후 8개월 만에 105엔선을 상향 돌파한 달러-엔 환율 등으로 상승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가파른 엔저에 따른 영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엔-원 환율 급락에 따른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 강세 탄력이 이어진 점도 롱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
다만, 달러 강세가 전일 아시아장에서부터 촉발되면서 달러화에 선반영됐고 있고, 급반등에 따른 수출업체들의 고점 매도 인식이 강화될 수 있어 전일 급등분을 일부 되돌리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기치 못한 달러화 급등으로 그동안 공급 우위 수급에 기대 형성됐던 숏심리가 타격을 받았다.
일본의 공적연금 개혁 기대가 강화된 가운데,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달러-엔 상승세가 지속할 수 있다는 점도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 급등으로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0원대로 급락했다. 기재부와 한은 등 외환당국은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주형환 기재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엔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당국이 엔-원 환율 급락에 대한 우려를 내놓으면 취약해진 환시 심리가 재차 흔들릴 수 있다.
지난밤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며 달러 강세의 탄력이 이어졌다. 원화가 그동안 반응하지 않았지만, 유로존 경기 둔화가 아니라 미국 지표 개선이 주도하는 달러 강세에는 여전히 무시하기 어려운 변수다.
더욱이 추석 연휴 직전에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은 달러 매수 심리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가 4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당장 부양정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한 점도 달러화 상승에 우호적일 수 있다. 최근 아시아통화 강세는 유로존 완화시 자본유입 기대에 기인한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뉴욕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0.89포인트(0.18%) 하락한 17,067.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09포인트(0.05%) 밀린 2,002.28에 끝났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1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18.30원)보다 0.45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 강세를 비롯해 달러화를 둘러싼 대외 변수가 급작스럽게 상승 우호적으로 전환된 가운데 이날은 네고 물량의 적극성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달러화가 역외 시장에서 급등세를 이어가지는 않으면서 매도 공백이 발생하는 상승장이 전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게 됐다.
역외 중심으로 달러 강세에 기반한 매수 우위 장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네고 물량이 적극적으로 나와준다면 달러화가 장중 무거운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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