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달러-엔…美.日 정책변수 쌍끌이>
미국 금리인상 기대+日 완화정책.연금개혁 기대
달러-엔 연중 최고치 육박…108엔 목표로 상승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달러-엔이 연중 최고치에 육박하면서 달러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일(미국시간) 달러-엔은 전날보다 0.89엔 오른 105.21엔까지 상승했다. 3일 아시아 시장에서는 105.27엔까지 올랐다. 이는 올 1월 기록한 연중 최고치인 105.44엔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달러-엔은 지난달에만 2.4% 상승했다.
◇ 달러-엔, 왜 오르나
달러-엔의 강세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유럽 및 일본 등 주요국과 차별화될 것이라는 기대로 글로벌 외환시장에 달러 강세 기조가 확대되면서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번 주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이날 나온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달러 강세 분위기가 확산했다.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9.0을 기록해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7월 건설지출은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러한 지표는 미국 경기가 개선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미국이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주 5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가 미국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높아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은행(BOJ)이 물가와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는 올해 10월에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본의 최근 지표가 부진해 BOJ가 조기에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통화정책 차별화가 강화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의 개혁에 대한 기대감도 달러-엔을 끌어올렸다.
전날 일본 교토통신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3일 발표할 개각에서 후생노동상으로 개혁에 적극적인 시오자키 야스히사 전 관방장관을 임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GPIF를 관장하며 시오자키 전 관방장관은 그동안 GPIF 자산의 투자다변화와 자율권 확대를 주장해온 인물이다.
GPIF는 일본 주식 및 해외자산의 투자 비중을 최대 20%까지 늘릴 방침이며, 구체적 내용은 올 10월께 발표할 예정이다.
GPIF의 해외자산 투자가 확대될 경우 이는 엔화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씨티의 발렌틴 마리노브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해외 투자를 포함해 GPIF의 투자가 좀 더 공격적으로 재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달러-엔, 어디까지 오르나
대다수 전문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달러가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국립은행(NAB)의 레이 아트릴 외환 전략 공동 헤드는 "달러가 계속 위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ed가 다음번 통화정책회의에서 약간 더 매파적인 기조를 나타낸다면 Fed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하반기에서 2분기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소재 ANZ은행의 쿤 고 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미 달러화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차별화가 달러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BK에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스크로스버그는 달러-엔이 이날 105엔을 웃돌면 추가 상승 여력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일본과 독일 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올 연말 달러화가 108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달러가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2015년 말 달러-엔 전망치를 120엔으로 제시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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