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온 '엔저' …서울 환시가 본 유효 기간은>
  • 일시 : 2014-09-04 14:28:00
  • <되돌아온 '엔저' …서울 환시가 본 유효 기간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른바 '엔저'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연고점에 다가서는 등 상승세를 타면서 달러-원 환율도 동조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4일 단기적으로 달러-엔에 연계된 달러화의 상승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단순한 엔저에 따른 원화 약세 지속 가능성에는 의문을 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른바 '엔저-원고'에 따른 달러화 상승 수시로 시도가 전개됐지만, 반응 기간은 갈수록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엔저에 따른 국내 경제의 실질적인 타격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등 엔저발 원화 약세는 논거가 부족하다는 인식도 여전하다.

    ◇반복된 엔저 우려…반응 강도는 약화

    서울 외환시장에서 엔저 우려에 따른 달러화의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기간은 지난해 초반이다.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달러-엔이 기조적인 상승세를 탔고, 지난해 5월께 100엔대로 올라섰다.

    이에따라 지난해는 연초부터 엔저-원고 구도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의 경쟁력 약화 우려가 터져나왔다.

    달러화도 엔저 우려를 반영해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연초 1,050원선을 위협할 정도로 하락했던 달러화도 상승세로 돌아선 바 있다. 외환당국도 지속적으로 엔저 현상에 우려를 표하면서 달러화 상승을 거들었다.

    반면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나타났던 엔저 국면에서는 달러화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달러당 100엔선 아래서 횡보하던 달러-엔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상승세를 재개해 연말께 105엔선까지 급등했다. 엔-원 재정환율도 100엔당 1,000원선을 위협하는 등 하락세를 강화했다. 당국도 엔-원 하락을 경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으며 경계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 기간 달러화는 오히려 국내 금리 인하 우려 등으로 반등하기 전까지 1,050원을 일시적으로 밑도는 등 하락세를 지속했다.

    ◇실체 부족한 엔저 영향…'조작된 공포' 시각도

    달러-엔이 급등하거나 엔-원이 주요 레벨을 하향돌파할 때마다 엔저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엔-원은 지난 2012년 9월 1,400대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1,000원선까지 급락했지만,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80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증시에서도 연초에는 엔저 우려에 반응하며 외국인 자금이 유출됐지만, 연간으로는 3조원 이상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외환시장에서는 엔저 우려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심리적인 불안만 조장하는 이른바 '조작된 공포'라는 평가도 적지 않게 나왔다.

    한은은 올해 4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엔-원이 800원대까지 하락해도 국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0.35%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칠 것이란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엔저에 따른 우리나라 대외 경쟁력 악화 우려가 적지 않지만, 실질적 악영향이 어느 정도 나타날지는 견해가 엇갈리는 셈이다.

    이에따라 최근 엔저에 따른 달러화의 반응도 역외의 투기적인 거래에 따른 과도한 움직임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자본유출이 동반된 지난해 초와 달리 아직 증시 등의 외국인 이탈 조짐이 크지 않다는 점도 이런 분석의 배경이다.

    이번주 증시에서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매도하고 있지만, 현물 시장에서는 전일까지 2천200억원 순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도 매수와 매도를 오락가락하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며 "결국 펀더멘털상의 변화 가능성을 감지했다기보다는 달러-엔을 빌미로 달러화를 일시적으로 끌어올려 차익을 노리는 움직임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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