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모르는 엔-원, 이번에는 어디까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달러-엔 환율이 105엔대에 진입하며 서울외환시장에서 엔-원 재정환율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도달했다. 달러-엔이 110엔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엔-원 재정환율도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5일 현재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와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 움직임 등을 고려하면 엔-원 재정환율이 현 수준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하단의 당국 경계와 달러-엔 환율의 상단 등을 고려하면 엔-원 재정환율이 단시일 내 100엔당 900원대 초반으로 내려가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관측했다.
◇바닥 없는 엔-원
엔-원 재정환율은 지난 2012년 중반부터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취임 이후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달러-엔 환율이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2012년 중반 80엔 선 아래에서 움직였지만, 아베 총리의 경기 부양 정책이 가시화되며 1년여 만에 100엔 선에 진입했다. 아베 총리의 경기 부양 드라이브에 따른 일본은행의 강력한 통화 완화 정책으로 엔화 약세가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3차 양적완화와 우리나라의 경상·무역수지 흑자에 따른 달러 공급 우위 등의 영향으로 점진적인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처럼 달러-엔 환율의 상승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하락이 맞물리며 엔-원 재정환율도 지난 2년간 끊임없는 하락세를 이어왔다.
비록 최근 달러-엔 환율의 급등으로 엔-원 재정환율도 급락했지만, 추세 측면에서의 하락은 지난 2012년부터 관측된 셈이다.

<지난 2012년부터 달러-엔 환율과 달러-원, 엔-원 재정환율 추이>
실제 2012년 4분기 엔-원 재정환율은 200원 가까이 레벨을 낮췄고, 2013년 한 해 동안 200원 더 레벨을 낮춘 바 있다.
비록 올해 상반기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상승 등으로 엔-원 재정환율이 잠시 횡보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책 영향으로 달러-엔 환율이 105엔대로 급등하며 엔-원 재정환율은 다시 하락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달러-엔 환율 추이>
◇엔-원 더 내려가겠지만…900원대 초반은 어려워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엔-원 재정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ECB의 추가 완화책이 발표되며 달러-엔 환율이 현 수준보다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환시에서 외환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을 고려해도 엔-원 재정환율이 레벨을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엔-원 재정환율이 당분간 크게 반등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울환시 달러화 스팟에서의 당국 개입 경계가 여전하지만, 달러-엔 환율 움직임을 고려하면 엔-원 재정환율이 현 수준보다는 좀 더 아래로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도 "ECB 완화책으로 달러-엔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을 보면 달러화가 현 수준에 머물러도 엔-원 재정환율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900원대 초반까지 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연고점 수준으로 오른 상황에서 엔-원 재정환율이 추가 하락하려면 서울환시에서 달러화의 하락이 필수"라며 "하지만, 하단에서의 당국 경계와 글로벌 달러 강세 등으로 달러화가 반등하면 엔-원 재정환율 움직임도 결국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엔-원 재정환율이 900원대 초반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950원대 주변에서 하단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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