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약세심화…글로벌 환율전쟁 격화되나>
  • 일시 : 2014-09-05 09:14:36
  • <유로화 약세심화…글로벌 환율전쟁 격화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유로화 약세가 심화되고 글로벌 달러가 랠리를 재개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유로화의 가파른 약세로 글로벌 환율전쟁도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5일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화면번호 6400)를 보면 글로벌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83.973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7월 10일 이후 거의 1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달러랠리는 주요국의 중앙은행이 다른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제지표 호조를 근거로 조기금리 인상을 포함해 출구전략에 속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ECB나 일본중앙은행(BOJ)은 디플레이션을 차단하기 위해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달러 강세가 ECB의 양적완화 전망에 근거를 둔 상황에서, ECB의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됐다. 전일 ECB는 기준금리를 0.05%로 내렸다. 하루짜리 예금에 적용되는 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마이너스(-) 0.20%, 0.30%로 10bp씩 낮췄다.

    ECB의 기준금리 인하로 유로화가 약세를 전개하면서 1.30달러를 넘어 1.29달러 근처까지 곤두박질했다. 유로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달러-엔 환율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달러당 105.70엔까지 상승했다.

    일본은 BOJ의 양적완화 가능성을 남겨둔 상황에서, 공적연금을 동원해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는 입장이다. 이는 해외투자를 통해 엔화 약세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로, 결국 아베노믹스를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의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서둘러 부양카드를 동원한 것은 유로존 경기가 자칫 디플레이션 국면에 빠질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유로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세계적으로 환율전쟁이 격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국내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유로화 약세 심화에 따른 이종통화 환율 리스크가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도 글로벌 환율전쟁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근거로 당분간 원화가 강세를 전개할 것이란 기대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가 주요 기축통화인 유로화와 엔화에 강세를 전개하면서도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에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연출하는 '투트랙'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글로벌 달러 강세를 계기로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이나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욱 주목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더욱이 글로벌 환율전쟁이 격화되고 국내에서도 환율 리스크가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경우 통화정책에 대한 한은의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정부도 환율 변동에 민감한 모습이다"며 "환율안정을 위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고, 다음주 있을 금통위에서 한은의 환율에 대한 스탠스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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