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통화, 급락 조짐…"매도세 대비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신흥시장 통화들이 작년처럼 급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당장 남아메리카의 통화들이 브라질의 신용등급 강등 경고에 급락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이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남미 통화 급락…신흥국 통화 하락 전조
글로벌 외환 전문가들은 최근 남미 국가들의 통화 급락세가 신흥국 통화 약세의 전조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일 CNBC에 따르면 니잠 이드리스 맥쿼리 외환 담당 애널리스는 "브라질 헤알, 콜롬비아 페소, 칠레 페소가 모두 타격을 입었다"며 "이들 통화의 급락은 신흥시장과 원자재 통화가 상승세의 마지막 단계에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HSBC의 도미닉 버닝 외환 전략가도 브라질 등지의 환율 하락은 외부적 환경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이는 "신흥국 통화들이 더 광범위한 매도 압력에 직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9일 남아메리카 통화들은 브라질의 신용등급 강등 경고와 Fed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에 급락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브라질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하며 브라질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장률 하락으로 부채 여건은 악화하고 있고, 투자 심리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브라질 헤알은 달러에 대해 0.8% 하락했고, 콜롬비아 페소는 7월 말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칠레 페소도 1주일래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무디스에 이어 피치도 다음날 브라질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번 주 대부분의 신흥시장 통화는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Fed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시장 참가자들이 Fed 당국자들보다 더 오랫동안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더 천천히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Fed보다 더 비둘기파적이라는 진단이다.
버닝은 "전체적으로 달러가 더 광범위하게 강세를 보인다면 이는 회복세를 보이는 대다수 신흥시장 통화에 꽤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드리스도 "모든 상황이 현재 신흥시장 통화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미달러 강세, 중국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 신흥시장 자체의 구조적 문제 등이 신흥국 통화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中 지표 부진 부담…亞 통화 그나마 선방할 듯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 부진도 신흥국 통화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맥쿼리의 이드리스는 "신흥국 통화 약세의 또 다른 근거는 아마 중국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2분기 GDP가 7.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되는 중국 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드리스는 "중국의 지표가 계속 부진하면 원자재 가격과 관련 통화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달러 강세가 신흥국 통화 약세의 주요 요인이었지만, 앞으로는 통화 약세의 요인이 신흥국 자체의 펀더멘털로 옮겨가 달러와 신흥국간 통화 차별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말레이시아 링깃, 뉴질랜드달러, 인도네시아 루피아 등이 더 큰 하락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신흥국 통화 중 아시아 통화보다 남미 통화들이 더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HSBC의 버닝은 신흥국 통화에 광범위한 매도세가 나타나면 아시아 통화가 남미 통화보다 상황이 좀 더 나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금리와 아시아 국가와의 금리차가 (남미 국가들보다) 2004년 Fed의 금리 인상기 때보다 훨씬 더 크다"며 "이 때문에 다른 신흥국 통화보다 아시아 통화들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버닝은 또 많은 아시아 신흥국들의 펀더멘털이 작년 테이퍼링 우려로 신흥국 통화가 매도세에 시달린 후 상당히 개선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례로 인도는 외국인 직접 투자가 증가하고, 경상적자가 줄어들어 지난해보다는 덜 취약하다는 게 버닝의 판단이다.
그는 반면 말레이시아 링깃은 경상흑자 축소로 작년보다 더 취약해졌으며, 인도네시아 루피아, 필리핀 페소, 태국 바트 등도 여전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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