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FOMC, 강한 달러에 불붙이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이번 주(15일~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30원대 후반으로 상승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완화책과 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추세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글로벌 달러 강세가 더욱 강화되며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상승 압력도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상단을 제한하는 장세가 다시 연출될 가능성도 크다. 지난주 달러화가 장중 1,040원대에 진입했지만, 네고물량에 밀려 번번이 안착에 실패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단에서의 매도 물량 압박은 여전한 상황이다.
◇ 불붙은 글로벌 달러 강세, FOMC의 결정은
ECB의 통화 완화책 등으로 미국 달러의 강세는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미 107엔대 중반에 진입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30달러 선이 무너졌다. 주요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강세가 뚜렷해지며 달러 인덱스도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수준인 84.2선으로 상승했다.
현재 글로벌 달러 강세의 가장 큰 이유는 주요국의 통화 정책이 서로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미국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줄이며 금융시장에 공급되는 유동성도 점차 축소됐지만, 유럽과 일본은 추가 완화책, 경기 부양책 등을 내놓으며 유동성 공급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엇갈린 정책 기조의 결과가 각국 통화의 가치에 반영되며 미국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낸 셈이다.
현지 시간으로 16일과 17일 양일간 열리는 미국의 9월 FOMC 회의 결과가 주목되는 점도 이 같은 주요국 통화정책의 엇박자 때문이다. 양적완화 종료가 1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해 언급할 경우 글로벌 달러 강세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
비록 신흥국 통화가 주요국 통화 움직임보다 위험자산 투자 심리에 더욱 영향을 받지만, FOMC의 조기 금리 인상 언급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도 다시 상승해 1,040원대 안착을 시도할 수 있다.
반면,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이 나오거나, 금리 관련 힌트가 없으면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오히려 레벨을 소폭 낮출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 기대에 따른 역내외 롱포지션의 청산으로 달러화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네고물량의 벽…달러화 상단 제한되나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상승폭은 다른 통화보다 다소 제한된 모습을 나타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으로 달러화의 상단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2일 달러화는 장중 1,040원 선에 진입한 직후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밀리며 장 마감까지 5원 넘게 레벨을 낮췄다. 역내외 롱플레이가 네고물량의 벽에 다시 한번 막힌 셈이다.
따라서 글로벌 달러 강세에 역내외 롱플레이가 활발해져도, 강력한 매수 모멘텀 없이 달러화 1,030원대 후반과 1,040원대 초반에서 신규 롱포지션이 형성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달러화 상단을 막는 장세가 이번 주에도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FOMC 회의에서 조기 금리 인상이 언급되면 글로벌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가 강화돼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적극적으로 내놓지 않고 기다릴 수도 있다. 이 경우 상단 저항력이 약화되며 달러화가 1,040원대 초반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너무 먼 스코틀랜드…분리독립 투표 영향은
오는 18일에는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투표가 예정돼 있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독립 이후에도 영국 파운드화를 쓰겠다고 했지만, 영국 정부는 독립 시 자국 통화 사용 불가 원칙을 고수하는 중이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 자체가 서울환시에서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관련 이슈가 상당기간 노출됐고, 대외 이슈에 따른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움직임도 최근 상대적으로 둔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이 현실화되면 유럽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해당 파장이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달러와 유로, 엔 등에 밀렸지만, 영국 파운드화도 여전히 전 세계적인 트레이딩 통화이기 때문이다.
분리독립 투표 통과로 파운드화의 가치가 급락하고, 지정학적 불안 확산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힘을 받으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매수로 대응할 수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상승압력도 가중될 여지가 있는 셈이다.
다만, 분리독립 투표가 부결될 경우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움직임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이번 주 우리나라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많지 않다. 한국은행은 15일 8월 수출입물가지수와 19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내놓는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15일 8월 산업생산과 16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7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9월 NAHB 주택시장지수, 18일 8월 신규주택착공, 19일 8월 경기동향지수 등이 발표된다.
연방준비제도는 현지시간으로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9월 FOMC 정례회의를 연다. 정례회의 결과 발표 직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유로존에서는 17일 8월 CPI가 발표된다. 중국에서는 16일 8월 외국인직접투자가 발표된다.
한편, 일본 금융시장은 15일 '경로의 날'로 휴장한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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