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엔 약세·달러 강세…상황 맞게 통화정책"(상보)
  • 일시 : 2014-09-16 10:04:59
  • 이주열 "엔 약세·달러 강세…상황 맞게 통화정책"(상보)

    - "통화정책만으론 성장세 회복에 한계"



    (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 선진국 통화정책 격차가 벌어지면서 글로벌달러는 강세를, 엔화는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6일 국회 연구단체인 국회 경제정책포럼(대표의원 정희수)이 주최한 조찬 세미나에서 "앞으로 엔화는 약세, 글로벌달러는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상황에 맞게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환율을 겨냥한 금리정책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국내외 금리 격차가 축소되고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추가 완화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엔-원 재정환율이 하락압력을 받아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을 저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그는 "우리나라가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내외금리차가 줄면서 신흥시장에서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는 자연스럽게 강세를 나타낼 것이며, 원화는 오히려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추가 통화완화정책으로 엔화가 더욱 약세 나타낼 경우 우리 경제가 받을 부정적인 영향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화 약세로 일본 기업의 수익성이 대단히 좋아졌다. 앞으로 엔화 약세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날 강연에서 통화정책만으로는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과 저물가 현상이 나타났으며, 우리나라는 인구구 조 변화 등 구조적인 요인까지 맞물려 성장잠재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성장세 회복을 뒷받침하고자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금융중개지원대출을 증액했지만, 통화정책만으로는 성장세 회복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과 내수간, 소득간, 가계와 기업간 불균형 등 대내적으로 다양한 구조적 불균형이 있어 정책결정을 어렵게 하고 정책효과도 제약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외적이고 구조적 요인에 의한 저성장과 저물가 현상으로 통화정책 효과가 제약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국제금융시장의 급변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외환보유액을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 한은이 물가안정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중기물가 목표제는 단기적인 물가변동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경기에 신경 쓴다는 의미"라며 "경제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물가목표를 내릴 의향이 있는지 질문에 "현실적으로 정부와 협의해야 하며 어느 수준이 적정한지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목표를 지키지 못해 하향한다면 비판을 받을 수 있고 물가목표 신뢰도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며 "2~3년전 목표를 정했을 당시에는 적정 수준이었지만, 구조적인 요인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목표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거나 집착할 것이 아니라 유연하게 운용하고 기대인플레를 목표 수준으로 유지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는 "LTVㆍDTI 규제를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를 가계부채 증가를 곧바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대출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로 증가한다. 앞으로 이 기대와 함께 구조적인 수급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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