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FOMC 앞둔 롱포지션 청산
(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비둘기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가 확산하면서 하락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선제적인 롱포지션 청산이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날 종료되는 FOMC에서 '상당기간'이란 문구가 수정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다.
FOMC에서의 문구 수정을 기대로 달러화가 그동안 오름세를 이어왔던 만큼 완화적인 FOMC 결과를 우려한 롱포지션 청산 시도가 강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달러-엔 환율이 아직 107엔대에서 지지력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1,030원선 부근에서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달러-엔이 레벨을 유지한 상황에서 달러화가 하락하면 엔-원 환율 방어를 위한 당국의 움직임이 재개될 가능성도 크다.
지난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FOMC에서의 조기 금리 인상 시사에 대한 우려가 희석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다.
존 힐센래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연방준비제도(Fed)가 '상당기간'이라는 문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해 완화적인 FOMC에 대한 기대가 급속히 확산됐다.
그는 "경제적 여건을 고려하면 Fed는 지금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구 수정 기대와 함께 연준이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았던 시장은 완화적 FOMC 전망에 적극 반응했다.
뉴욕 증시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0.83포인트(0.59%) 상승한 17,131.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4.85포인트(0.75%) 높아진 1,998.98에 끝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33.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36.70원)보다 4.45원 하락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화는 1,030원선 부근으로 레벨을 낮출 전망이다. 역내외 롱스탑이 추가로 진행된다면 1,020원대 진입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다만 달러-엔이 107엔선 위에서 지지력을 유지하는 점은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최근 달러화는 장중 달러-엔 흐름과 동일하게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의 장중 낙폭이 크지 못하다면 달러화도 갭다운 이후 추가 하락이 제한될 수 있다.
엔-원 하락 방어를 위한 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전일 국회 강연에서도 엔-원 하락에 대한 우려를 재차 표하는 등 연일 적극적인 방어 메시지를 보내는 중이다.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도 달러화 레벨과 큰 상관없이 반락시에 수시로 단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FOMC 이후 단기적으로 롱스탑이 나오더라도 테이퍼링 종료가 임박한 만큼 달러가 결국 강세로 움직일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달러화가 1,020원대로 진입한다면 저점 롱포지션 구축 시도도 진행될 수 있는 셈이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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