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눈높이 조정되나…일방적 강세론 '숨 고르기'>>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040원 근처까지 반등하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팽배했던 일방적인 원화 강세론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로 당분간 원화 강세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주춤한 반면 소수이긴 하나 미국의 출구전략과 글로벌 달러 강세,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등으로 달러-원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환시 전문가들은 17일 이번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글로벌 환시와 달러-원 환율 방향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달러 강세로 달러-원 환율이 마냥 하락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환당국이 엔-원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달러-엔 환율이 107엔대로 상승하는 등 엔저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도 내부 수급만으로 하락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한국은행도 대외적으로는 금리정책으로 환율에 대응하지 않는다고 하고 있지만,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엔-원 재정환율이 떨어지면 결국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투자은행들은 당초 세자릿수로 제시했던 연말께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고, 일부 증권사는 연말께 달러-원 환율이 현재 수준보다 높은 1,050원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연말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기존 975원에서 1,01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임노중 아이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말께 달러-원 환율은 1050원 선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일본의 경기와 통화정책 차이로 상당기간 달러화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등으로 지난 상반기와 같이 일방적인 원화 강세국면에서는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상반기만 하더라도 달러-원 환율이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로 결국 세자릿수대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대세를 이뤘던 것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그러나 아직 중장기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 여전히 다수를 점하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에도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유동성 공급이 원화 강세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허진욱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자산에 대한 수요 확대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원화가 절상추세를 이어갈 것이며, 연말께 달러-원 환율은 97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이코노미스트는 "대내외 금리인하 압력 등으로 한은이 연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원화 절상폭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이 경우에도 중장기적인 원화 강세 추세는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 딜러도 "최근 달러-원 급등에도 원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그만큼 원화 강세에 대한 인식이 강하기 때문으로, 미국의 출구전략과 관련된 이슈가 주춤해지면 달러-원도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달러 강세는 원화 강세의 속도를 조절하는 정도의 역할에 그칠 것"이라며 "수출 감소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에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 이상 원화 강세론 자체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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