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끈질긴'엔-원 방어' 성공할 수 있나>
  • 일시 : 2014-09-22 13:47:00
  • <당국의 끈질긴'엔-원 방어' 성공할 수 있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외환당국이 엔-원 환율 추가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서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2일 당국의 의지와 관계없이 엔-원 환율은 결국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달러-엔의 추가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탈 경우에는 당국의 개입 명분을 제한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달러-엔이 110엔도 넘어서는 등 오름세를 이어 간다고 해도 당국이 달러화를 끌어올리는 개입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당국, 엔-원 방어 전면으로

    최근 외환당국은 이례적으로 엔-원 환율 하락에 대해 직접적인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를 외환정책의 전면에 내세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엔화가 추가로 약세가 되면 우리 경제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엔-원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한은 총재로서는 이례적인 코멘트를 내놨다.

    이 총재의 발언대로 당국은 달러-엔이 상승하면 달러화도 동반상승할 수 있도록 환시에서 매수 개입을 지속하는 중이다.

    당국은 지난 19일 장후반 달러-엔의 급반락으로 달러화가 하락 반전을 시도하자 스무딩을 통해 상승세를 유지시켰다. 이날도 개장초 달러화의 1,040원선 하향 시도를 저지하는 스무딩으로 경계심을 유지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엔저로 롱심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기는 했지만, 장중 네고 물량 등으로 달러화가 하락 시도를 하는 상황에서는 번번이 당국 물량이 유입됐다"며 "달러-엔에 기댄 롱심리가 무너질 수 있는 시점마다 당국이 지지에 나서며 심리를 유지시킨 셈"이라고 진단했다.

    ◇엔-원 방어 성공할 수 있나…'헛 힘' 지적도

    문제는 당국의 엔-원 방어가 효과를 거둘 수 있느냐는 점이다. 엔-원은 엔저가 본격화한 지난 2012년 9월말 1,426원에서 이날 955원까지 약 2년동안 470원 이상 일방적으로 하락했다.

    지난 2013년 초나 최근처럼 엔저에 달러화가 동반 상승하는 기간도 있었지만, 어김없이 엔-원은 하락세를 탔다. 달러-엔의 상승속도만큼 달러화가 올라주지 못했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해 3.4분기 지난 8월말까지는 달러-엔이 보합권에 머무는 동안 달러화는 가파르게 내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런 흐름이 향후에도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당국이 엔-원 970원선 부근부터 구두개입성 발언을 지속적으로 내놨지만, 결국 950원대까지 내렸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엔화는 글로벌 자금 흐름 영향이 압도적이라 미국과 금리차 영향을 크게 받는다"면서도 "원화는 자본 이동보다 경상수지의 영향이 더 큰 통화라 향후 미 금리가 올라도 엔화와 같은 반응을 보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ING는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엔이 전년 고점을 웃도는 이른바 '달러-엔 쇼크'가 나타나면 달러화도 상승하지만 일시적이었다면서, 최근의 쇼크가 끝나면 달러화가 재차 1,010원대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상승세가 110엔 아래서 멈추면 달러화가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고, 110엔선을 넘긴다 해도 1,050원선 위로 기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엔-원을 방어하겠다는 당국의 의도는 '헛 힘'만 쓰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D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엔저에 방점을 찍으면서 달러-엔 상승세가 꺾이면 당국의 개입 명분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또 달러-엔이 더 올라 달러화가 1,050원선을 넘어서면 자본 유출 가능성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추가로 매수 개입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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