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업체, 환율 올라도 '엔화'만 쳐다보는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일본 엔화에 민감한 자동차업계는 물론 정유업계 환율담당자들도 달러-엔 환율만 쳐다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 움직임에 연동하는 데다, 미국의 조기금리 인상 우려로 엔화와 원화가 미국 달러에 동반 약세를 전개하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더욱 두드러지면서 엔-원 재정환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입업체 외환담당자들은 23일 외환시장을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하나같이 엔화만 쳐다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계기로 조기 금리인상 전망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엔화가 가파르게 약세를 연출하고 있는 탓이다.
중유업계의 한 외환담당자는 "엔화만 보고 있다"며 "업체의 특성상 엔화 자체가 업황에 민감한 상황은 아니지만,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은 물론 서울환시에서도 엔화가 핵심이 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달러-원 챠트만 보더라도 달러-엔 추이를 그대로 추종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출구전략 논의로 엔저에 대한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 달러-원 환율도 일정부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시장에서 일본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자동차업체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자동차업계의 한 외환담당자는 "달러-원 환율보다 달러-엔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며 "최근 달러-엔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엔-원 재정환율도 순식간에 100엔당 950원 근처까지 떨어지는 등 엔저의 약세도가 너무 가파르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는 달러-원 환율이 상승했으나 달러-엔의 상승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엔-원 재정환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달러-원 상승과 무관하게 업체에서 느끼는 환율 부담은 오히려 커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8월 이후 전일까지 원화는 미국 달러에 대해서 1.23% 절하됐다. 지난 7월말 1,027.90원이던 달러-원은 1,040원대로 반등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엔화가 달러에 5.55%나 절하됐고, 달러-엔 환율은 103엔 수준에서 109엔대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 수준에서 950엔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자동차업계 다른 관계자는 "9월 FOMC 결과로 달러-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출구전략 이슈가 지속되는 이상 앞으로 달러-원 환율은 적어도 1,010~1,020원 수준에서 지지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꾸준하게 나오는데, 이는 달러-원이 1,000원 근처까지 떨어졌을 때 처리하지 않았던 물량이 유입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의 상대적인 약세와 이에 따른 엔-원 하락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윤창용 신한투자금융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와 마찬가지로 엔화 약세도 속도의 문제일 뿐 기조적 흐름은 불가피하다"며 "달러-원 환율은 올랐으나, 엔-원 환율과 유로-원 환율은 빠르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수요 전망이 크게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는 최근 환율 변화가 수출업체에 그다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고 평가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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