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환시 분위기 바뀌고 있다…"이제는 저점 매수"'>
  • 일시 : 2014-09-26 13:19:34
  • <서울 환시 분위기 바뀌고 있다…"이제는 저점 매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이제는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 저점에서 (달러를) 매수하는 게 맞는 것 같다"

    26일 한 외환딜러의 말처럼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 저점 매수 심리가 점차 확산되는 모습이다. 경상·무역수지 흑자 등 펀더멘털 상의 달러 공급 우위 요인에도 환시 참가자들의 인식은 서서히 변화하는 중이다.

    이 같은 인식변화의 배경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이 유동성 공급을 줄이는 중이지만, 유럽과 일본 등의 통화 완화정책이 지속되며 달러가 빠르게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26일 현재 달러 인덱스는 85.2선에서의 움직임을 지속하는 중이다. 이는 2010년 6월 달러 인덱스가 88.7선에 도달한 이후 4년 3개월여만의 최고 수준이다.

    달러-엔 환율도 지난 19일 한때 109.46엔을 나타내며 110엔선에 근접했고, 유로-달러 환율의 경우 지난 25일 한때 1.27달러선이 무너졌다. 테이퍼링 종료와 금리 인상 우려, 통화정책 엇박자 등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의 동력은 더욱 강화된 셈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따른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이탈도 서울환시에서의 저점 매수세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현재 증시에서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주식 순매도에 나서는 중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강화되며 추석 연휴 이후 12거래일간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는 약 1조2천118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대내외 환경이 바뀌며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인식은 저점 달러 매수로 기울어지는 모습이다. 펀더멘털 상의 달러 공급 우위가 여전하지만, 대외 요인에 민감한 서울환시 특성상 글로벌 달러 강세는 달러화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경상·무역수지 흑자로 펀더멘털 상의 달러 공급 우위가 지속돼도, 대외 요인은 확실하게 달러 강세 쪽으로 돌아선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하단에서의 비드들도 탄탄해 웬만해서는 쉽게 달러화가 내려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 상단에서의 오퍼는 얇은 편이며, 그마저도 쉽게 뚫리는 모습"이라며 "막연하게 달러화가 내려가리라 전망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B은행의 외환딜러도 "이제는 달러화가 업체 네고물량 등으로 하락하면 저점에서 달러를 매수해야 할 때인 것 같다"며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다른 방향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의 저점 매수 심리가 더욱 강화돼 달러화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저점 매수 심리가 확산된 것은 맞지만, 달러화 레벨까지 밀어올릴 정도로 강할지는 의문"이라며 "1,040원대 중후반에서는 여전히 달러를 팔려는 주체들이 있고, 실제 이 구간에서의 저항력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저점 매수와 고점 매도의 전형적인 패턴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이전처럼 달러화가 급격하게 레벨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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