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대로 작년 5월 금융시장을 뒤흔든 테이퍼링 충격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보다 달러 강세에 따른 충격을 더 걱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CNBC에 따르면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칼라 마르쿠센 글로벌 이코노믹스 헤드는 주말자 보고서에서 "'강달러에 따른 충격(dollar tantrum)'이 Fed의 '긴축 충격(tightening tantrum)'보다 더 걱정스러운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루쿠센 헤드는 현재 달러 강세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해 Fed의 긴축을 늦추고 미국으로의 수출을 촉진하길 바라지만, 이런 일이 가능해지려면 미달러화 가치가 지금보다 훨씬 더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Fed의 금리 인상을 늦출 정도가 되려면 유로화는 1.10달러까지 하락해야 하며, 달러는 엔화에 대해 120엔까지, 위안화에 대해서는 6.50위안까지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달러 시나리오는 추가 자본 유출과 같은 말이 될 것"이라며 이는 "이미 취약해진 국가들에 추가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이퍼링 충격은 그나마 전 세계 나머지 국가들이 더 나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전제를 가정한 경우였다는 점에서 강달러 시나리오는 테이퍼링 충격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르쿠센은 다만 여전히 달러화는 장기 평균을 밑돌고 있다는 점에서 달러가 강세(strong) 추세에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Fed의 출구전략에 따른 달러 강세가 신흥국 자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Fed의 출구 전략은 미국의 단기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국의 성장 기대치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단기 금리는 상승하는 반면, 신흥국의 단기 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신흥국 통화가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골드만은 신흥시장의 매도세가 외환시장에 국한될지 아니면 주식이나 채권 등 다른 자산으로 확대될지는 유로존에 달렸다고 말했다.
골드만은 "유로존의 성장 둔화 우려가 고조된다면 신흥국 크레디트물이나 주식 등 위험 자산에 부담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씨티그룹은 Fed의 출구 전략에 따른 달러 강세 흐름이 신흥시장에 작년 5월과 같은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는 보고서에서 "강달러를 위험 회피 전략을 세울 근거로 보지 않는다"며 "신흥국 주식은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미달러에 덕을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