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전방위 이탈 조짐…서울환시도 '긴장>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자금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에서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불거지면서 주식시장을 필두로 외국인의 투자자금 이탈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연합인포맥스의 파워투자자 추이를 보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월 들어 2영업일 동안 5천8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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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원 1,070원 상회…외국인 주식매도 뚜렷
외국인들은 특히 지난 9월18일부터 3일까지 1조4천억원 가량을 처분했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 8월에만 2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양새다.
외국인들이 연일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달러-원 환율의 급격한 상승세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주식시장이 환율에 유독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은 지난 8월1일 1,037원에서 8월 말 1,014원으로 떨어진 것과 달리 9월 이후에는 상승세를 거듭하면서 이날 장중에는 1,070원을 넘어섰다. 달러-원 환율이 외국인의 주식매도와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는 셈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맞물러 글로벌 달러 강세에 따른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이탈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와 맞물려 달러-원 환율도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아직 환율 변수만으로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을 설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미국의 출구전략 논의와 글로벌 달러 강세가 확산되면서 외국인의 자금이탈 강도도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향후 국내외 금리차가 본격적으로 축소되는 시점에서는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자금이탈이 더욱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외국인의 자금이탈은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신흥국 거시지표의 상대적 부진, 글로벌 달러 강세에 따른 신흥국 통화 약세,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신흥국 자산가격은 국가간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달러화 강세와 미국의 금리상승 기대로 당분간 조정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채권자금 안정흐름…향후 대외금리차 축소가 변수
국채선물시장에서도 그간 순매수를 이어왔던 외국인의 움직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일 3년만기 국채선물을 무려 1만7천여계약 이상 순매도했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선물도 3천여 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미국 달러 강세가 심화되면서, 외국인이 그동안 매수했던 포지션에 대해서 이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는 만큼 추가적인 매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국채선물과 달리 외국인은 원화채권에 대해서는 미미하게나마 꾸준하게 보유금액을 늘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원화채권 잔액은 지난 8월 말 98조원 수준에서 10월 1일 98조6천억원 규모로 소폭 늘었다.
외국인들이 만기도래하는 채권자금에 대해서는 해외로 빼가기보다 다른 원화채권을 포지션을 채우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로 국내외 금리차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마냥 안심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투자는 올해 이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서로 상반된 양상"이라며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동안 채권시장에서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대외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나 홀로 안정적이기는 어렵다"며 "글로벌 유동성과 내외금라차 축소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를 배제할 수 없으며, 외국인 채권투자가 증가한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내외금리차 축소가 자본유출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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