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換市 수출업체 힘 빠졌나…오히려 결제 부각>
  • 일시 : 2014-10-10 11:25:50
  • <換市 수출업체 힘 빠졌나…오히려 결제 부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0월 들어서도 급등 흐름을 이어가면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눈에 띄게 줄어드는 양상이다.

    지난 9월 달러화가 1,010원대에서 급반등하는 동안 공격적인 네고 출회로 맞섰던 상황과는 반대되는 흐름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0일 지난달 1,050선 아래서 달러화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고점 인식 대응에 나섰던 업체들이 급등 흐름을 지속하자 추가 상승을 지켜보자는 '래깅' 패턴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했다.

    반대로 결제수요는 개장 전 마(MAR) 시장 등에서부터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 기조가 확실하게 꺾이지 않는 이상 달러화의 반락은 제한된 체 상승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흐름일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9월에 힘 다 뺐나…시들해진 네고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기업 등 거주자의 달러 예금은 한 달 만에 49억달러 가량 급감했다.

    달러 예금 감소폭은 지난 2000년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이다.

    9월 달러화가 빠르게 상승하는 과정에서 보유 외환을 대거 내다 팔았다는 방증이다.

    달러화는 지난 8월 말 1.014.00원에서 9월 말 1,055.20원까지 한 달 사이에 40원 이상 급등했다. 달러화가 세자릿수로 진입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던 상황에서 급반등하자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던 셈이다.

    하지만 달러화가 1,050원선도 손쉽게 뚫고 올라선 이후 상승시도를 지속하면서 변화된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들어 환시에서는 네고보다 오히려 결제가 부각될 정도로 업체들이 뒤로 물러서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 공백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9월에 비해 강도는 확연히 줄어들었다"며 "외화예금 감소에서 확인할 수 있듯 워낙 많은 물량을 소진한 여파가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탄탄한 결제…달러 조정에도 안 밀리는 換市

    네고 물량이 주춤한 반면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결제 수요가 부각하고 있다.

    특히 10월 들어 개장전 스파 마(MAR) 시장은 주로 플러스(+) 10전에서 15전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평상시 파(0)에서 ±5전 사이 호가가 형성되던 것과는 달라진 흐름이다. 스팟마 호가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달러를 사겠다는 수요가 우위라는 의미다.

    시장 참가자들은 에너지업체 등이 꾸준히 마 시장에서 달러 매수에 나서는 가운데, 해외투자 자금 등 이벤트성 대형 달러 매수 물량도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네고가 물러서고 결제가 부각하면서 달러화는 글로벌 금융시장 달러 강세 조정 등에도 이렇다 할 하락세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달러화는 이날 오전 10시41분 현재 전일대비 1.80원 하락한 1,072.30원에 거래 중이다. 비둘기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으로 달러-엔 환율이 107엔대 후반까지 급락했지만, 달러화는 장중 오히려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달러-엔은 10월1일 110엔을 넘어섰던 데서 이날 107엔대까지 밀려났지만, 이 기간 달러화는 오히려 1,060원대에서 1,070원대로 레벨을 높일 정도로 달러화의 상승세가 인상적이다.

    유로존 경기 우려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와 국내 증시 외국인 이탈 등에 주요 요인으로 꼽히지만, 네고가 줄고 결제가 부각되는 수급의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도 네고가 무겁게 유입된다고 판단되면 공격적으로 롱포지션을 잡기 어렵지만, 사는 대로 올라주니 더 끌어올리는 측면이 있다"며 "달러-엔이 107엔도 무너지는 등 확실히 하락하지 않는 이상 달러화의 상승세도 꺾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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