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저 기준금리에 환율로 본 外人 자본이탈 >
  • 일시 : 2014-10-15 11:12:44
  • <사상최저 기준금리에 환율로 본 外人 자본이탈 >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태문영 기자 = 금융통화위원회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서 더 많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외국인 이탈에 따른 역송금 수요에 지지를 받을 것으로 진단됐다.

    금통위는 15일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2.00%로 결정했다. 국내경기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와 정부의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회복세를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서울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리 인하 결정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증가하면서 코스피지수도 반락했다. 역송금 기대 등을 반영한 달러-원 환율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 外人, 금리인하에도 주식 순매도 지속 전망

    외국인 투자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1,050원 아래로 하락하는 시기에 주로 진입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주가상승에 따른 이익과 원화 절상에 따른 환차익을 노리고 들어왔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070원선까지 급등하면서 외국인들은 환차손을 입었다. 환율이 더 오르기 전에 그간 본 이익을 챙겨 나가려는 역송금 수요가 증가했고, 이는 다시 달러화 급등을 부추겼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진단됐다.

    다만, 서울환시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규모가 늘어도 역송금 규모가 아직 절반 미만 정도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직 국내 재투자 시점을 노리는 움직임도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자금 동향을 보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 해도 주식 매도세를 이어갈 것 같다"며 "금리 인하 후 주식자금 이탈과 환헤지 수요로 달러-원 환율이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경기둔화 우려가 심해진다면 외국인들은 더 빠져나갈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은 하방경직성을 나타내다 어느 순간 급등해 1,080원선도 시도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 채권시장, 2% 금리에선 자금이탈 우려 제한적

    기준금리가 역사적인 저점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향후 외국인 채권 자금의 향배도 외환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정부와 한은은 기준금리 2.00% 수준에서 외국인 채권 등 자금 이탈은 본격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이 해외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 장기 투자자로 재편되면서 급격한 방향 선회는 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깔려 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에 따른 원화절상 기대 약화 등으로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 규모가 다소 줄어들 수 있겠지만 유출 위험은 미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동유럽과 남미 등의 자금은 다소 빠져나가는 추세지만 아시아 신흥국 전체로도 채권 자금 유입이 지속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도 한국은 더욱 차별화되어 있다"며 "최근 통안채 대거 롤오버(만기연장) 등에서 확인되듯 유출 움직임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프랭클린템플턴 등 주요 원화채 투자자들은 지난 13일 통안채를 2조1천억원이상 재투자하는 등 원화자산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가 2% 이하로 더 낮아진다면 자금 유출이 가시화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금리가 낮아지면 자본유출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며 "최경환 부총리가 유출 우려가 없다고 하는 것도 '한 번 정도 내리면 괜찮다'는 걸 담는 것 아닌가"라며 추가 금리 하락 시 자본유출 가능성에 대해 경고를 내놨다.

    채권 및 외환시장의 다른 관계자는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의 자금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단기 투자자금은 최근 일부 빠져나가는 등 손바꿈도 나타나고있다"며 "향후 대내외금리차 등에 따른 유출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 등 정부도 최근 자본유출 가능성에 대비해 기존의 거시건전성 3종세트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대응책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jwoh@yna.co.kr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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