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NDF 매수…달러-원 함의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지난 3.4분기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에 외환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3일 역외의 롱포지션을 고려할 때 급격한 달러 강세 전환 등 대외여건이 돌변하지 않는 이상 달러화의 하락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지난 4월 달러화 1,050원선 붕괴 이후의 상황처럼 역외 롱스탑에 따른 달러화의 가파른 하락세가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3분기 221억달러 NDF 매수…'빅 롱' 여파
한국은행에 따르면 역외는 지난 3분기 221억달러 규모의 폭발적인 달러 매수에 나섰다. 분기 기준 역외 매수 규모는 역대 최대다.
역외는 올해 1분기 84억달러 순매수에서 2분기 161억달러 순매도로 급격한 포지션 전환을 보여준 바 있다.
월간 기준으로는 9월 달러 매수세가 인상적이었다. 역외는 9월 104억달러나 사들였다. 이는 지난 2011년 9월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로 달러화가 폭등했던 시기 135억달러 가량을 매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당시 달러화는 1,060원선에서 1,196원선까지 140원 가까이 올랐다.
역외가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와 맞먹을 정도로 롱포지션을 구축했던 여파는 10월 중순 이후 환시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역외가 달러 강세의 되돌림에 집중해 롱포지션 축소 움직임을 보이면서 달러화는 글로벌 증시의 불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달러화는 전일 1,050원도 위협하면서 외환당국이 매수개입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반전됐다.
◇'별일 없으면 내린다'…롱스탑도 배제 못 해
딜러들은 10월 들어 다소 줄었겠지만, 역외 롱포지션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 개장전 마(MAR)시장에서 ND마가 꾸준히 높은 수준에서 호가되는 점 등은 역외의 롱포지션 이월에 따른 영향을 풀이된다.
이들은 미국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의 급부상이나 글로벌 증시의 급락 등 대외 불안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롱처분에 따른 달러화의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10월 20일까지 무역흑자가 이미 24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월간 흑자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점도 공급 우위 장세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의 포지션이 가벼워졌을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모델펀드 등이 꾸준히 달러 매도인 점을 보면 여전히 적지 않은 롱인 것으로 본다"며 "달러가 갑자기 강세를 보이지만 않는다면 매수세가 비면서 달러화가 하락하는 흐름이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당국도 1,050원선 부근에서 스무딩에 나섰지만, 역외의 롱처분을 도와주는 차원에 그칠 수 있어 생각만큼 적극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는 최근 웬만한 달러 강세 요인에는 반응하지 않고 달러화가 반등할 때마다 롱을 덜어내려는 움직임이다"며 "10월 무역흑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달러화의 하락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햇다.
그는 특히 "역외가 연말 북클로징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달러화의 재반등 기대가 줄면 적극적인 포지션 청산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도 심리적 쏠림에 따른 역외의 대규모 롱스탑을 우려해 스무딩에 나서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는 반대로 당국이 롱스탑에 대비해 실탄을 아끼는 제한된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고 덧붙였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하지만 "역외의 달러 매수를 롱포지션으로만 보기 어렵다"며 "주식 및 채권 투자자들이 헤지에 나선 것일 수도 있는 만큼 청산해야 할 포지션이 많다고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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