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달러 강세론, 흔들리나>
  • 일시 : 2014-10-24 11:29:17
  • <美달러 강세론, 흔들리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달러화의 강세 행진도 주춤하고 있다.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초저금리를 예상보다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에볼라 공포까지 더해지면서 달러화가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24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엔은 뉴욕에서 에볼라 의심환자가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한때 108엔을 밑돌았다.

    달러지수는 10월 초까지 지난 3개월간 7% 이상 올랐다. 10월 초 달러지수는 86선을 돌파했고, 달러-엔 역시 110엔을 돌파하며 4년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그러나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달러지수는 12주 연속 상승 마감을 접고 최근 고점 대비 2% 하락했다.

    ◇ 글로벌 지표 부진…포지션도 부담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하면 미국 역시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종료를 연기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는 Fed가 내주 양적완화를 예정대로 종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Fed가 양적완화를 종료하더라도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은 커졌다고 진단했다.

    CME그룹에 따르면 시장은 Fed가 내년 7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지난 4월의 66%에서 27%로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아문디 에셋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곽 외환 담당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 경제 지표의 약세는 활발했던 달러 거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유로와 엔화에 대한 달러 거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에 나타난 외환시장의 변동성과 거래량 증가로 외환시장 위험에 대한 헤지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그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달러 강세에 베팅해온 터라 금리 인상 기대감이 조금만 후퇴해도 매도세가 강화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파이어니어 인베스트먼트의 파레쉬 우파드햐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 포지션이 걱정스럽다"며 "이는 단기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긴축 시작에 대한 의구심이 증대되고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어 이러한 조정이 무르익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슈로더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지난주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약세 베팅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로더 글로벌 전략 채권 펀드의 밥 졸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로 숏 포지션이 너무 과도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일부는 유로화 하락 가능성에 과도하게 흥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 14일 최고치를 기록한 후 최근 소폭 하락했다.

    여기에 에볼라 공포 등도 달러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뉴욕 시당국은 기자회견을 열고 서아프리카를 방문한 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의심증상을 보인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가 바이러스 검사결과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스펜서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후 격리 조치됐으며 시 당국은 그가 접촉한 이들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볼라 관련 공포가 강화될 경우 위험회피 심리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조정에 불과…선별적으로 접근해야

    그럼에도, 대다수 글로벌 전문가들은 Fed가 결국 내년에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이 때문에 달러화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SLJ 매크로 파트너스의 스티븐 젠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국 경제가 쪼그라들 것이라는 전망은 설득력이 없다"며 "달러는 여전히 경제적 차별화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확실한 투자처"라고 말했다.

    그는 Fed가 자산 매입 종료를 연기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유럽에서 일어나는 것은 진짜지만, 미국에서 일어나는 것은 진짜가 아니며 공포는 그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없다"라며 "Fed가 문제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에스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니퍼 베일 픽스드인컴 리서치 헤드는 WSJ에 "(강세가) 멈출 수는 있으나 후퇴는 없을 것"이라며 "한쪽이 긴축으로, 다른 한쪽은 완화로 나아가는 한 달러화 강세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들도 보고서에서 Fed와 다른 중앙은행간 통화정책 차이를 강조하며 달러화가 앞으로 몇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쳤다.

    이들은 달러화 강세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수출이 감소하더라도 Fed가 긴축의 속도를 늦추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달러화 매수에 선별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젠 헤드는 현 시점에서는 유로뿐만 아니라 캐나다달러, 호주달러, 뉴질랜드달러와 같은 유가 하락에 영향을 받은 원자재 통화를 팔고 달러를 매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UBS의 조프리 유 애널리스트도 아프리카 랜드화 같은 원자재 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는 신흥시장 통화를 팔고, 달러화를 매수할 것을 조언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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