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환보유액, 왜 줄어드나>
"달러강세 탓" vs "성장 둔화로 外人이탈"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감소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중국의 3분기 외환보유액이 급감한 것과 관련,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외환당국은 3분기 외환보유액이 3조8천900만달러를 기록해 전분기의 3조9천900억달러에서 1천억달러 가량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감소액은 1996년 이후 최대로 시장의 예상치 4조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 외환보유액 감소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대에 따른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美 달러 강세 탓…위험요소 아냐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은 미국의 긴축 기대에 따른 달러 강세 기조로 비달러화 자산의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중국 외환관리국(SAFE)의 구안 타오 국제수지 담당 부장은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단기 투자금 유출의 신호라기보다 비달러화 자산의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안 부장은 이는 단순히 장부상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실질적인 자금 이동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외환보유액 감소를 위험 요소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의 주 하이빈 애널리스트도 중국이 외환보유액 다변화의 일환으로 그동안 늘려온 엔화와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분기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8% 이상 하락했고, 엔화도 7% 이상 떨어졌다.
여기에 중국 인민은행이 올 중순부터 외환시장 개입을 줄여온 것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일조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은 올 중순부터 "의도적으로 외환 시장 개입을 줄여왔다"며 이 때문에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도 지난 10월 환율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이 외환 시장 개입을 줄여왔다고 평가했다.
미국 재무부는 "위안화의 7월과 8월 점진적 절상과 낮은 수준의 개입은 중국 당국이 위안화의 추가 절상을 기꺼이 허용하고, (7월 베이징에서 가진) 전략경제대화(S&ED)의 환시 개입 자제 결의를 받아들여 개입을 줄이려는 것"을 시사한다고 판단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환시 개입 축소로 위안화는 강세를 보였다. 당국이 어느 정도의 환율 변동성은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 당국자들도 중국이 더는 과도한 외환보유액을 정책의 목표로 두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 中 성장 둔화 우려…디플레 경고도
일각에서는 중국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중국의 경기 성장 둔화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7.2%를 웃도는 것이나 분기 성장률로는 지난 2009년 1분기 기록한 6.6% 이후 최저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더는 두자릿수의 성장률은 달성할 수 없을뿐더러 올해 정부 당국이 목표한 7.5% 성장률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도 줄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의 부패 단속 강화와 외국인에 대한 중국 당국의 세제 강화 움직임도 외국인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DBS그룹의 나단 초우 애널리스트는 8월 지표 부진으로 중국 경기를 비관한 단기 투자금들이 빠져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표적 비관론자인 소시에테제네랄(SG)의 앨버트 에드워즈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에드워즈는 외환보유액 감소는 중국의 실질실효환율의 경쟁력이 악화하고 있고, 중국의 대차대조표가 악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의 외환보유액 증가세 둔화를 통화 긴축의 신호라고 본다면 이 정도 규모의 외환보유액 감소는 '신용 경색(crdit crunch)'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에드워즈는 올해 초부터 중국의 디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해왔다.
그는 이번에도 중국이 신용경색에 직면할 수 있으며 중국은 이미 디플레이션 벼랑에 걸려 있는 상태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6% 올라 전달의 2%보다 낮아졌다.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신규주택가격은 전년동기대비 1.14% 하락했다. 중국의 주택가격이 하락 반전한 것은 2년만에 처음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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