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 "FOMC 매파적…强달러 對 네고 겨루기"
(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엄재현 기자 = 서울외환시장참가자들은 3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례회의 결과가 매파적으로 해석된다면서 달러-원 환율이 1,050원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노동시장에 대한 평가가 상향되고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FOMC 성명에 명시된 점에 시장이 놀랐다고 진단했다.
딜러들은 글로벌달러 강세 분위기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달러화가 달러-엔 환율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엔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상황에서 간밤 달러-엔 환율이 109엔에 근접하는 등 엔저에 따른 당국 경계심이 커진다는 진단이다.
다만, 월말장세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많이 나오는 만큼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FOMC는 이틀간의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10월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상당기간' 제로(0)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FOMC는 이번 성명에서 노동시장의 유휴노동력이 '상당하다'는 문구를 삭제하는 대신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를 상향했다. 또 경제가 빠른 속도의 성장세를 보이면 시장의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러한 평가가 매파적이라는 인식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A시중은행 딜러는 "그동안 강력한 비둘기파 해석이 주류를 이루다 보니 매파적인 해석이 나올 여지가 없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긍정적인 경기평가가 시장에서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연준의 두가지 소임 중 하나인 노동시장 관련한 문구가 바뀌었으니 스탠스가 많이 바뀌었다고 보면 된다"며 "스탠스가 매파적인 만큼 외환시장은 숏포지션을 청산하면서 글로벌달러 강세로 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C외국계은행 딜러는 "FOMC가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경기회복이 가시화한다는 평가에 시장에서도 매파적으로 해석했다. 또 양적완화 종료가 이미 예상됐던 점이었음에도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미 국채 금리가 내년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했다. 금리가 내년 중 인상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제는 더 구체적인 시기를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 환율을 다시 따라가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면서 이날 엔화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시중은행 딜러는 "1,060원을 뚫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얼마 전 글로벌달러 강세로 달러화가 급등했을 때만큼 강력한 테마가 없어서 그때만큼 포지션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109엔 근처까지 올라서 오늘 주로 영향 미치는 재료는 달러-엔 환율일 것이다. 달러화가 엔화를 민감하게 보면서 따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그러나 "달러-엔 환율이 이익실현으로 하락한다면 서울환시에서도 대기하던 네고물량이 많이 따라나올 듯하다"고 설명했다.
C외국계 은행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060원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어 보이나, 1,050원대 중반에서 레인지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FOMC는 이번이 마지막이며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도 두번밖에 남지 않았다. 앞으로 달러 롱 재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연말 장세가 우위를 차지하면서 수급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다"고 말했다.
D시중은행 딜러는 "월말이라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달러화가 단기간에 1,060원대로 급격히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달러화가 1,055원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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