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엔화 촉각…115엔 각오하고 1,080원 봐야>
(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달러-엔 환율이 일본은행(BOJ)의 예상 밖 통화완화정책에 급등하면서 서울외환시장도 엔화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따라가는 모습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3일 단기적으로 달러-엔 환율이 115엔을 향할 것이며 그 여파로 엔-원 재정환율이 950엔을 하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을 추종하겠지만 엔화 약세가 워낙 빠르기 때문이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31일 아시아환시에서 110엔을 상향 돌파하고 나서 뉴욕 환시에서 112엔마저 넘어섰다.
BOJ가 예상과 달리 통화완화정책을 단행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고 엔화 가치는 곤두박질쳤다.
BOJ는 지난달 3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자산 매입 규모를 연간 80조엔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4월 본원통화를 매년 60조~70조엔 확대하는 부양책을 시행한 후 1년6개월 만에 나온 추가부양책이다.
아울러 일본 공적연금(GPIF)은 일본국채(JGB) 투자비중을 줄이고 국내외 주식과 해외채권 투자비중을 확대키로 했다.
달러-엔 환율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예상보다 매파적인 결과가 나온데다 일본의 추가부양책에 뉴욕환시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9일 108.89엔에서 31일 112.32엔까지 '투빅(2.00엔)' 넘게 치솟았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엔 환율 상승을 막을만한 재료는 물론 기술적인 저항선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달 중으로 115엔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이종통화딜러는 "BOJ가 추가 통화완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달러-엔 환율이 110엔에 갇힌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이제 115엔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1~2주 전만 해도 글로벌달러 조정으로 달러-엔 롱포지션이 정리되는 모습이었지만, 다시 롱포지션이 구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엔 환율은 BOJ라는 국내 변수로 급등했지만, 앞으로는 미국 경제지표나 연방준비제도(Fed) 등 글로벌달러 움직임에 더 반응할 것으로 예상됐다.
달러-엔 환율 상승속도가 달러-원 환율의 상승속도보다 빨라지면서 엔-원 환율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엔-원 환율 950원선이 지켜지지 못할 수 있다"며 "엔-원 환율에 맞추려면 달러화가 1,100원까지 상승해야겠지만 인위적으로 밀어올리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저로 한국 수출이 실질적인 타격을 입는다는 발언이 나오면 달러화가 더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외환당국이 엔-원 재정환율을 주시하는 상황에서 달러-엔 환율이 급등했으니 달러화는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며 "달러화는 1,080원이 중요한 레벨이지만, 돌파하면 추가 상승여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앞으로는 달러-엔 환율을 바라보면서 달러화는 저가매수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환딜러들은 10월 무역수지가 사상최대 흑자를 나타냈다는 점과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수가 재개됐다는 점이 달러화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재료라고 꼽았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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