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엔저發 먹구름…환율전쟁 우려 가중>
  • 일시 : 2014-11-03 11:07:40
  • <서울환시 엔저發 먹구름…환율전쟁 우려 가중>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으로 엔저가 심화된 가운데 여기저기에서 글로벌 '환율전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엔저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기업의 수출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엔-원 재정환율마저 100엔당 950원 아래로 안착을 시도함에 따라, 주요 선진국은 물론 국내 정책당국에 대한 경계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 엔저에 요동치는 글로벌 외환시장

    엔저 현상이 글로벌 환시에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종료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BOJ가 본원통화 매입규모를 애초 연간 60조~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BOJ의 결정으로 달러-엔 환율이 하루 사이에 무려 3엔 이상 폭등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31일 BOJ 결정 이전 109.4엔에 거래됐으나, 이후 런던과 뉴욕시장을 거치면서 112.4엔대로 치솟았다.

    3일 아시아시장에서 달러-엔은 추가 상승을 시도하면서 한때 112.98에 거래되면서 113엔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달러는 물론 유로 등 대부분 통화에 대해서도 엔화가 약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원 재정환율도 이날 서울환시 개장 직전에 100엔당 945.06원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엔-원 재정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던 지난 2008년 8월 이후 6년 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BOJ가 전격적으로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해 금융시장의 민감도가 컸다.

    앞으로 제한적인 엔화 약세를 예상했던 각종 해외 기관투자자도 패닉성 손절매에 대응하는 등 BOJ의 결정이 글로벌 외환시장를 강타했다.

    ◇ 글로벌 환율전쟁 가중…서울환시도 변동성에 노출

    BOJ가 다시 포문을 열면서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국가의 대응에도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당장 오는 6일 예정된 ECB의 통화정책결정이 변수다.

    일부에서는 일본의 대응으로 글로벌 환율전쟁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면서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가 유로화에도 영향을 미치며 글로벌 달러 강세가 한층 심화됐고, BOJ의 초치가 ECB의 양적 완화를 강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급격한 엔저가 자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가 경쟁국에서 나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환율갈등의 강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주요 투자은행들도 엔저로 환율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BNP파리바는 "이번 BOJ의 결정이 ECB의 정책결정에 일정수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오는 12월경에 ECB가 추가 양적완화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통화당국과 외환당국의 엔저에 대한 대응방식에도 관심이 커졌다.

    일부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BOJ의 통화완화가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빨랐다"며 "우리나라의 실물경제나 환율에 미칠 영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도 당분간 엔화의 움직임이나 국내외 정책당국의 결정방향에 따라 급격한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금융센터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당분간 유사한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앞으로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리스크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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