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투펀치'에 엔-원 충격…외환당국 스탠스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및 연기금의 해외투자 확대 정책으로 엔-원 재정환율이 한때 950원선을 밑도는 등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외환당국의 대응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환당국의 관계자들은 3일 달러-엔 환율 급등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상승하면서 엔저-원고 구도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엔-원의 추가 하락 가능성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엔저를 우리 경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거론한 가운데, 엔-원이 급락한 만큼 당국의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달러화의 상승 압력은 한층 더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日 연타, 엔-원 950원 위태
일본은 추가 양적완화와 연금개혁안을 동시에 발표하면서 엔-원 환율이 재차 급락했다.
일본은행(BOJ)는 연간 자산 매입규모를 기존 60조~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늘리는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GPIF)은 일본채권에 대한 투자비중을 현행 60%에서 앞으로 35%로 낮추는 대신 해외주식을 25%, 외국채권을 15%로 각각 높이는 개편안을 확정했다.
이에따라 달러-엔이 109엔대 초반에서 이날 오전 113엔 부근까지 수직 상승하면서 엔-원도 급락했다
엔-원은 이날 서울환시 개장전 100엔당 945.21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엔-원이 950원선을 밑돈 것은 지난 200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엔-원 급락에 외환당국은 물론 정부의 핵심 인사들도 잇달아 우려를 표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주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엔저를 우리 경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은 데 이어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전일 브리핑에서 "일본의 양적완화 확대 발표로 엔저가 가속화되면 수출기업의 경쟁력 약화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BOJ의 추가 양적완화가 시장에서 보던 것보다는 빨리 왔다"며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최대 관심사이며, 가장 큰 부분이 아무래도 환율"이라고 말했다.
◇당국, 달러-원 동조화 기대…엔-원에 '촉각'
당국은 우선 엔저에 달러화가 동조하면서 엔-원 하락 속도가 가파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엔-원 하락에 대한 경계심을 거두지는 않는 상황이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지난 8~9월 엔저에 달러화도 적극적으로 반응했다"며 "시장도 엔저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달러화가 엔저의 충격을 반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하지만 "미국내 달러 강세 동인에 따른 달러-엔 상승이라면 달러화도 동반 상승 흐름을 유지하겠지만, 일본의 내부 정책에 따른 움직임이라면 달러화가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엔-원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미 1,080원선부근까지 급등한 달러화의 상승 압력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 상승세가 둔화된 이후 달러화가 하락하면 당국이 엔-원 하락 방어에 나설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달러화가 엔저를 반영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라면 엔-원이 다소 하락해도 당국이 인위적으로 달러화를 끌어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안 수석도 엔저 상황을 우려하면서도 가격변수를 통한 직접적인 대응보다는 경제체질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엔-원 환율이 하락했지만, 당국이 섣불리 매수 개입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달러화가 향후 급등세를 탈 수 있는 데 대한 위험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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