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폭주…어디까지 오를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달러화가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책 소식에 114엔까지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를 종료한 지 이틀 만에 발표된 BOJ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은 양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냈다.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여전히 달러화는 2002년 고점보다도 15% 낮은 상태다.
대다수 전문가는 미국의 출구전략이 임박한 가운데 일본을 비롯한 여타 글로벌 국가들의 통화정책 차이로 달러화가 최대 120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다만, 달러 강세 속도가 너무 빨라지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BOJ 역시 엔화 약세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상승 속도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 BOJ '깜짝 완화'에 내년 120엔 간다
핌코의 스콧 마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달러-엔이 내년 상반기에 120엔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마더 CIO는 그동안 일본의 성장률이나 인플레이션이 당국의 목표치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BOJ가 추가 조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해 달러 매수, 엔화 매도 전망을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BOJ가 대다수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행동에 나섰다며 내년 상반기 달러-엔 전망치를 120엔으로 제시했다.
ANZ의 고 쿤 선임 외환 전략가는 달러-엔이 연말까지 115엔에 도달하고, 내년 120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점쳤다.
그는 BOJ가 추가 부양책을 발표하기 전에는 2016년까지 달러-엔이 115엔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었다.
고 전략가는 CNBC에 출연해 "BOJ는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이는 필요할 경우 그들이 추가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달러-엔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일본 공적연금(GPIF)의 해외 주식 및 채권 투자 확대 소식도 엔화에 매도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데이비드 만 아시아 리서치 지역 헤드도 "단기적으로 달러-엔이 115엔까지 오르고, (내년) 연말 이전에 달러-엔이 예상보다 일찍 120엔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도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말 달러-엔 목표치를 115엔까지 올리고, 내년 3분기 목표치도 120엔으로 상향했다.
고 전략가는 Fed의 첫 금리 인상이 달러-엔의 '와일드카드'가 될 것이라며 Fed가 만약 예상보다 더 일찍 금리를 인상한다면 달러-엔의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당국 우려 반영…느리고 점진적인 오름세 유지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엔의 상승세가 가팔리질 경우 당국이 이를 우려해 통화정책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엔은 좀 더 점진적인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일본은행의 대차대조표는 달러-엔이 새 목표치인 120엔을 웃돌 것을 시사한다"며 그러나 "달러-엔이 현 수준에서 급격한 오름세를 지속할 경우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따라서 "(양국간) 실질 금리차가 더 중요하다"며 "달러-엔은 완만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BNP파리바 역시 달러-엔이 올해 112엔으로 마감하고, 내년 1분기 115엔, 내년 말 124엔으로 점진적인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맥쿼리은행의 니잠 이드리스 매니징 디렉터는 BOJ의 추가 부양책은 이미 가격에 상당부문 반영됐다며 달러-엔의 6개월 전망치를 115엔으로 제시했다.
그는 "일본 당국이 당장 달러-엔이 115엔이나 120엔까지 가길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움직여야 수입업체들이 이에 맞춰 헤지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달러-엔이 80엔이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이미 상당히 많이 오른 상태"라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연말 달러-엔 목표치를 108엔으로 제시하고, 내년 상반기 달러-엔 전망치는 113엔으로 유지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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