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환율정책 '커밍아웃'…이제 엔저에 포커스>
  • 일시 : 2014-11-06 17:19:51
  • <당국, 환율정책 '커밍아웃'…이제 엔저에 포커스>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외환당국이 당분간 환율정책을 일본의 엔화 약세에 대응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커밍아웃'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엔화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엔화와 원화가 동조화해서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엔저 대응방안에 대한 지적에 "당국은 엔저에 대해 3가지 관점에서 정책을 펴고 있다"며 "엔저 현상에 어떻게 대응하고 엔저를 어떻게 활용할지 대책도 제시했다.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 규모를 확대하고, 시설재 수입으로 설비투자를 늘리면 관세를 낮춰주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에 서울외환시장도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그동안 외부적으로 숨겨왔던 것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평가했다.

    당국 고위관계자가 직접 나서서 엔화와 원화의 동조화까지 언급한 것은 예상 밖이지만, 엔저에 대해 수차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당국의 입장에서도 엔저 심화에 고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날도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을 따라 롤러코스터를 연출했다. 달러-엔 환율이 장중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15.50엔까지 급등하자 달러-원 환율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1,096.8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달러-원은 달러-엔 급락을 따라 0.83.80원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환율이 장중 극심한 변동성을 연출하는 상황에서도 주형환 차관의 발언 등에 영향을 받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0원 전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앞으로 달러-원 환율과 달러-엔의 상관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당국이 엔저로 촉발된 글로벌 환율전쟁에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의중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사실 그동안에도 당국은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때마다 밑에서 달러를 매수하는 스무딩오퍼레이션을 했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 달러 매도개입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엔저가 이어지면 현실성이 떨어졌다"며 "시장도 당분간은 달러-원보다는 달러-엔이나 엔-원 재정환율을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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