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ECB 가세…환율전쟁 '점입가경'
(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자국통화 약세를 유도하는 '환율전쟁'이 선명해진 데 따라 1,100원선을 향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달러-엔이 115엔선을 다시 넘어선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도 추가 완화 가능성을 밝히면서 유로화도 급격한 약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외환당국도 엔화 흐름과 원화가 동조화해 움직이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을 드러내는 등 원화의 상대적인 강세를 관망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날 발표될 미국의 10월 비농업지표가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도 유지되는 가운데, 지표 호조가 확인되면 엔과 유로의 약세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이날 달러화의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예상대로 일본은행(BOJ)에 이어 ECB도 환율전쟁에 발을 담갔다. 전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마리오 드리가 총재는 필요하다면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사용할 수 있다는 데 정책위원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면서 "ECB의 대차대조표가 2012년 3월과 같은 3조 유로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CB의 국채매입 등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확산하면서 유로-달러는 2012년 8월 이후 2년여만에 처음으로 1.24달러를 하향돌파했다.
전일 115엔 돌파 이후 차익실현 등으로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던 달러-엔은 곧바로 115엔선을 회복했다. 지난 9월말 일시적인 110엔 상향돌파 이후 조정장이 나타났던 것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추가 상승 기대가 유지되는 상황이다.
뉴욕 증시는 ECB 완화책 기대와 미국 지표 호조 등으로 주요 지표가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호조를 보였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9.94포인트(0.40%) 상승한 17,554.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7.64포인트(0.38%) 오른 2,031.21에 끝났다.
뉴욕 증시에서는 위험선호 거래가 나타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엔저 우려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달러화의 상승세를 제어하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평가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급등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9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3.80원)보다 9.25원 상승한 셈이다.
엔화와 유로 약세에 따른 달러화의 상승 구도는 유지될 공산이 커 보인다.
이날 밤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엔과 유로 약세가 한층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지표를 앞두고 민간고용이나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가 양호하게 나오는 등 시장의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고용지표를 앞둔 만큼 엔이나 유로 등의 추가적인 움직임이 제한된다면 달러화도 1,09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공산이 크지만, 최근 급격히 확대된 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하면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외환당국의 엔과 원 동조화 발언 등으로 엔 흐름에 대한 민감도가 한층 강화된 만큼 달러-엔이 전일 고점인 115.51엔선을 상향 돌파한다면 달러화도 1,100원선 테스트에 나서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국회 예산안 종합심의에 참석한다. 한국은행은 10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통계를 내놓을 예정이다. 대외적으로는 오전 중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회의 성명 발표 외 특이 지표는 없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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