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이번엔 조정도 없나…서울환시 '주판알'>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달러-엔 환율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외환당국이 외환당국이 원화를 엔화와 동조화하는 방향으로 관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노골적으로 천명했기 때문이다. 달러화의 방향은 달러-엔이 지난달 초 '빅피겨'인 110엔선을 상향 돌파한 이후 한동안 조정 장세를 거친 패턴을 답습할지, 조정 없이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점쳐졌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7일 지난달 초와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스탠스 등을 감안하면 달러-엔이 조정에 돌입하기보다 120엔선을 향한 상승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에따라 달러화도 동반 상승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115엔 뚫은 달러-엔…110엔 돌파와 공통점은
달러-엔 환율은 이날 아시아금융시장에서 115엔대 초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115엔이 중요한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레벨인 만큼 지속적인 상승보다는 방향성 탐색에 들어간 양상이다.
달러-엔은 전일 115.51엔까지 고점을 높인 이후에는 114엔선까지 급하게 되밀리는 등 차익실현도 만만치 않게 진행됐다.
달러-엔의 이같은 흐름은 지난 10월1일 110엔을 일시적으로 뚫어냈던 당시와 유사한 점도 포착된다.
당시 달러-엔은 저항선 돌파 이후 108엔대 후반까지 '1빅' 이상 급락한 바 있다. 달러-엔은 이후 며칠간 110엔 재탈환을 노리다 반락하기 시작해 10월 중순께 105엔까지 조정됐다.
일본 고위 당국자가 가파른 엔저에 대한 우려의 목소를 내놓는 점도 10월 초와 유사하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이날 "엔화 가치의 과도한 상승 또는 하락은 경제에 피해를 입힐 수 있으며,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한 수준으로 환율을 안정시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美 등 핵심요인 변화…120엔 향해 순항
외환시장 딜러들은 하지만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강화된 점을 고려하면 달러-엔이 조정받기보다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스탠스로 달러 자체의 강세 요인도 가중된 상황이다. 특히 이날 10월 비농업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민간고용지표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 심화 기대도 강하다.
지난 10월에는 연준 인사들의 달러 강세 우려 발언이 쏟아지면서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가 확산하고, 이에따라 달러-엔의 반락 압력이 가중됐다면 이번에는 반대 여건이 형성된 셈이다.
A시중은행은 한 딜러는 "전일밤에도 미국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달러-엔이 곧바로 115엔선을 회복했다"며 "일부에서 110엔선까지 조정 가능성 등도 제기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고용지표가 양호하면 달러-엔이 116~117엔선까지는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다"며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감안하면 120엔선을 향해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엔저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자본수지 확대 등으로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한 BOJ의 의지는 확고해 보이는 만큼 일부 당국자의 경계성 발언은 립서비스 차원으로만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조정을 받는다 해도 113엔대 후반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엔에 대해 헤지를 하지 못한 수요가 많다는 이야기도 있고, 무역수지도 매달 100억달러 가까이 적자인 등 수급도 달러-엔 상승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이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이 120엔까지 지속적으로 오르기는 피로감이 있겠지만, 117~118엔선까지는 무리없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당국의 엔-원 우려와 미국 금리 상승시 자본유출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달러화도 상승세가 유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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