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이주열의 엔저 대응 답안지는
(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6엔 상향 돌파에 나섰던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가 다소 진정된데 따라 1,090원대에 중반에서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주열 총재가 엔저 국면에 대해 어떤 코멘트를 내놓을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최근 당국이 원화의 엔화 동조화 의지를 드러낸 상황에서 이 총재가 엔저에 대한 강한 우려를 나타낸다면 달러 매수 심리가 재차 강화될 수 있다.
또 이날 오후장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지표 결과에 따라 달러-엔 등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하는 요인이다.
일본 소비세 인상 지연에 대한 논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달러-엔의 급등세도 다소 진정됐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소비세 인상 시점은 3·4분기 성장률 속보치를 확인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엔은 이에 따라 뉴욕 시장에서 한때 114엔대로 떨어지기도 하는 등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달러-엔이 조정 흐름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달러-엔은 이후 곧바로 반등해 115엔대 중반을 회복했다.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947~950원선 사에 공고한 레인지를 형성한 점을 감안하면 달러-엔이 명확하게 하락하지 않는 이상 달러화도 1,090원대 중반에서 추가로 반락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뉴욕 증시도 소강상태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70포인트(0.02%) 하락한 17,612.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43포인트(0.07%) 밀린 2,038.25에 끝났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9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6.00원)보다 1.00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화가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해 약보합권에서 출발하더라도 장중 추가 하락은 제한될 전망이다.
달러-엔은 이날 아시아금융시장에서 소폭 반등하는 등 추가 하락 움직임은 제한됐다.
한은 금통위도 달러화의 하락을 제한할 수 있는 재료다. 금리는 동결 전망이 압도적인 만큼 예상대로 결정된다면 달러화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최근 엔저 국면에 대한 이 총재의 발언 강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 총재는 최근 엔저 상황에 대해 '손 놓고 있지는 않겠다'는 언급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총재가 엔저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면 개입 경계심은 더 공고해질 수 있다.
또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인하를 주장한 소수의견이 나오면 달러화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날 금통위는 대입수학능력시험 관계로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시작하고, 이 총재의 기자회견은 오전 11시50분께 진행될 예정이다.
오후에 발표될 예정인 일본과 중국의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심도 유지될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9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수정치가 나온다. 중국에서는 10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달러-엔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지표가 부진하면 엔저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장마감 이후에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글로벌리서치포럼 강연도 예정돼 있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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