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엔저 반응 과도…엔 약세에도 한계"(상보)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이재헌 태문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급격한 엔화 약세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엔화 약세 추세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13일 열린 11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엔저 문제 등을 우려하는 건 사실이나, 시장의 반응이 과도한 측면도 있다. 한쪽을 집중적으로 보다 보니 부정적인 영향이 실상 이상으로 크게 부각된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엔화 약세가 실물부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유로존의 비관적인 경기전망과 함께 복합적으로 경제주체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가 얼마나 약세를 나타낼 수 있는지 질문에 "엔화 약세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의 문제"라며 "엔화 약세에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본에서 과도한 엔저에 따른 수입업체 비용 문제 등이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본은행의 추가 통화완화 결정도 5대4로 나타났듯 추가 완화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만만찮다"며 "엔화 약세가 끝까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과의 경쟁업종에서 가격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엔저가 가속화할 경우 수출에 미칠 부정적인 여파를 우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원화가 엔화만큼 약세를 나타냈지는 않았다. 100% 동조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며 "일본하고만 비교하면 자동차와 기계, 철강 등 일본과의 경쟁이 심한 업종의 경쟁력은 다소 약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서도 상당히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의 가격경쟁력은 불리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수출이 비교적 전체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만약에 엔 약세가 보다 심화하거나 가속화된다면 분명 우려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크게 감지되지 않았지만 일본 기업들이 개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단가를 인하한다면 일본과의 경쟁업종에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원화 약세를 어디까지 용인할지 질문에 "엔화 약세와 원화의 동조화 상황에서 사실상 시장에서 자율적인 조정 효과도 작용한다"며 "어느 수준까지 용인한다는 선을 설정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금리 외에도 대단히 많다"며 "환율을 정책목표로 삼고 금리로 대응하는 상황은 아니다. 한은은 환율 급변 시 가져올 물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금리정책을 한다"고 덧붙였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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