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의 아리송한 엔저 평가…레벨부담 커졌나>
  • 일시 : 2014-11-14 13:56:31
  • <이주열의 아리송한 엔저 평가…레벨부담 커졌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엔저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시장의 불안감이 과도하다는 평가를 내리는 등 모호한 스탠스를 나타냈다.

    엔화의 가파른 절하에 '손놓고 있지는 않겠다'면서 맞대응 의사를 드러냈던 최근의 발언과는 사뭇 달라진 뉘앙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4일 이 총재의 스탠스는 엔저로 달러-원 환율도 1,100원선을 넘어서는 등 레벨을 빠르게 높인 데 따른 부담감에서 나온 발언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엔화 대비 부족한 원화의 절하폭을 언급한 점 등으로 비춰 외환당국의 엔-원 동조화 노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 총재는 전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회견에서 엔저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이 총재는 우선 "엔 약세가 보다 심화되면 분명히 우려할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일본 기업의 개선된 수익성으로 가격경쟁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 경합도가 큰 업종에서 타격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하지만 이후 이어진 질의에서는 "엔저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의 반응이 좀 과도한 측면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부정적 영향이 실상 이상으로 크게 부각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엔-원 환율 하락으로 일본과의 가격경쟁력은 약화됐지만,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다른 나라와의 가격 경쟁력은 불리해지지 않았다는 평가도 내놨다.

    종합하면 향후 달러-엔이 120엔도 넘어서는 등 엔저가 가팔라지면 우리 경제에 작지 않은 위험이 되겠지만, 현재 금융시장 상황은 그 위험을 과도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엔과 원의 동조화를 강조했던 이전 발언과는 사뭇 다르다. 이 총재는 최근 당국의 엔저 대응 스탠스에 대해 "제약이 있고 한계도 있지만, 손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엔-원 동조화 노력을 시사한 바 있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이에 대해 "엔저의 부정적인 면만 보지 말라는 총재의 평가가 새롭다"며 "엔저 때문에 달러화 1,100원선 위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게 달갑지 만은 않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달러화가 1,120~1,130원 선도 넘어서면 상승 속도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며 "이 경우 수입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당국도 무턱대고 엔에 동조한 달러화의 상승을 유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현실적으로 올해 당국의 매수개입 규모를 감안하면 달러화 상승기에 기존 개입 포지션을 축소해 놓을 필요성이 있는 시점"이라며 "실질적인 경제 영향도 모호한 엔-원 우려가 급부상하면서 엔-원 관리에 나서고 있는 당국도 곤혹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총재가 엔화 대비 원화 절하폭이 작으며, 엔-원 동조화는 결국 엔화 움직임에 달려있다고 발언한 점 등으로 미루어 엔-원 관리가 지속할 것이란 평가도 적지 않다.

    이 총재는 엔과 원의 동조화 지속 여부를 묻는 질문에 "엔화 약세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하는 문제로 연결 된다"며 "엔의 과도한 약세에 따른 물가 문제나 수입업체의 코스트 부담을 감안하면 엔화 약세도 한계가 있지 않나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화가 엔저에 100% 동조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다"고도 언급했다.

    D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총재도 엔 약세가 이어지면 원화가 동조화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내비친 발언으로 본다"며 "달러화 1,090원대에서도 반락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엔저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당국의 동조화 시도도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