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100원대서 달러-엔과 디커플링 조짐…왜>
  • 일시 : 2014-11-17 10:39:06
  • <달러-원 1,100원대서 달러-엔과 디커플링 조짐…왜>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로 올라선 이후에는 엔저에 대한 민감도가 약화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7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롱포지션과 1,100원선 위에서 최근 외환당국자들의 엔저에 대한 달라진 평가 등으로 달러화가 달러-엔 환율 상승에 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달러-엔의 상승 추세가 유효하지만, 달러화의 동반 상승 속도는 더뎌지면서 엔-원 재정환율은 점차 하락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엔-원 탈동조화 시작하나…레벨 부담 강화

    달러화가 1,100원선도 넘어선 이후부터는 원화가 엔화를 따라 지속적으로 절하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인식이 힘을 얻고 있다.

    우선 엔에 동조한 달러화의 상승을 이끌었던 역외의 포지션 부담을 감안하면 달러 매수의 지속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화됐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주식이나 채권 자금의 이탈이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이들의 헤지성 달러 매수도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역외 투자자들도 롱포지션 부담이 적지 않아 1,100원선 부근에서는 차익실현에 나서는 움직임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을 보면서 거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달러-엔이 120엔선을 넘어도 달러화의 상단은 1,120원~1,125원선 정도에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환당국도 엔저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등 이전과 달라진 스탠스를 나타내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엔저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의 반응이 좀 과도한 측면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부정적 영향이 실상 이상으로 크게 부각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도 달러화가 1,100원선 위에서 추가 급등하면 자본유출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구축된 역외의 롱포지션까지 감안하면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심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엔저에 따른 달러화의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반응도는 줄어들면서 엔-원은 차츰 하락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최근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3조원과 2조원 규모의 원유생산설비 공사를 수주하고, LPG운반선 수주 소식도 잇달아 전해지는 등 헤지 물량에 대한 부담도 강화됐다.

    또 달러-엔이 120엔선을 앞두고는 115엔선까지의 가파른 상승과는 다른 흐름을 나타낼 것이란 인식도 커졌다.

    이 총재도 "엔의 과도한 약세에 따른 물가 문제나 수입업체의 코스트 부담을 감안하면 엔화 약세도 한계가 있지 않나 본다"고 평가한 바 있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도 "일본 내에서도 급격한 엔저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클 것"이라며 "소비세 인상 연기가 변수겠지만, 116엔선 이상에서는 속도가 더뎌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달러-엔 117엔에도 달러-원 '찔끔' 상승

    달러-엔과 달러화의 탈 동조화 조짐은 이날 외환시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달러-엔은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117.04엔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날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기비 0.4%, 전년동기비 1.6%에 각각 감소하는 큰 폭의 부진을 나타내면서 소비세 인상 연기 인식이 강화된 탓이다.

    하지만 달러화의 반응은 이전보다 미미했다. 달러화는 이날 전일보다 1.50원 오른 1,102원에 출발한 이후 1,104.50원 선까지만 올랐다.

    달러-엔이 117엔을 뚫고 116엔대 초반까지 급반락하면서부터는 달러화도 하락세로 돌아서 1,090원대 후반까지 밀렸다.

    달러화가 달러-엔 상승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엔-원은 100엔당 947~950원선 사이에서 박스권을 하향 이탈해 945원선 아래까지 밀려났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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