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안화 직거래 활성화되려면 원화 국제화 여건 조성해야"
  • 일시 : 2014-11-25 14:01:02
  • "원-위안화 직거래 활성화되려면 원화 국제화 여건 조성해야"

    원화 국제화 안되면 1996년 엔-원 직거래 실패 답습 우려

    자본시장 연구원 분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원-위안화 직거래가 활성화되려면 먼저 역외에서 원화가 자유롭게 거래되는 '원화 국제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자본시장 위클리에서 기고한 글에서 "앞으로 위안화 관련 금융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안화 거래를 활성화해 우리나라가 금융 중심지로 도약하려면 원화의 국제적 활용도를 제고시켜야 한다"고 진단했다.

    현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현재 역외 원화 거래나 비거주자 간 계좌이체를 허락하지 않는다"며 "원화 사용이 제한적이면 비거주자들이 원화의 거래를 기피하고 원-위안화 간 거래도 달러를 기준으로 한 재정환율에 의해 거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용도가 제한된 통화와 그렇지 않은 통화 간의 비대칭적인 직거래는 활성화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거래환경하에서는 결국 기존의 방식처럼 달러화를 매개로 거래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현 연구위원은 그러나 원-위안화 직거래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위안화 공급 경로는 무역결제와 역외 위안화시장, 한중 통화스와프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역결재를 통해 위안화가 국내에 축적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고 현 연구위원은 전했다.

    그는 "무역결제를 통해 원활하게 위안화의 유동성을 확보하려면 대중 무역흑자 기조가 지속해야 하고 우리 수출업체가 위안화로 수출대금을 받아야 하는데, 이 경우 우리 수출업체는 환리스크에 노출되고 위안화 예금이나 채권발행이 급속히 증가하면 외채가 늘어나 대외신인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 연구위원은 "원화의 국제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보다는 역외의 투기적 수요로 원화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로 (우리 정부당국은) 원화 국제화를 주저하고 있다"며 "그러나 호주나 뉴질랜드 같은 소규모 개발경제들도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자국 통화의 국제화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우리 수출기업들이 위안화 거래 활성화를 위해 무역대금을 위안화로 받는 것보다 원화로 받는 것이 환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한국 경제는 대외 의존도가 매우 높지만 무역결제나 해외투자 등의 국제거래에서 원화를 사용할 수 없는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대외 충격에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원화가 국제화되지 않는다면 모양만 원-위안화 직거래가 될 뿐 실질적으로는 달러를 매개로 한 재정거래와 다를 바 없어 과거 1996년 10월에 개설됐던 원-엔 직거래 시장 실패의 역사가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 연구위원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중국과 국제통화인 엔화를 앞세워 아베노믹스로 재기를 꿈꾸는 일본 사이에서 우리는 환율 주권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며 "이제는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을 발표함으로써 시작된 원화 국제화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고민할 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현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된 위안화 거래 활성화 방안 중에 특징적인 것은 위안화 채권 발행을 활성화해 국내 위안화 투자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전문 투자자 사모시장 개설"이라며 "이 방안은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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