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쌓이는 외인 증시 순매수…조정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가 주춤해졌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 규모를 키우는 데 따라 반락 시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음에도 달러-엔의 상승폭은 제한됐다.
반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일까지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매수 규모도 1조8천억원 가량에 달하는 등 유입 흐름이 강화됐다.
월말 장세로 접어들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는 반면 추수감사절 등 연휴를 앞두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강도는 약화할 수 있다. 역시 달러화의 조정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장중 달러-엔의 반등 가능성, 외환당국의 엔-원 재정환율 관리 차원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하다. 숏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다.
가파르게 올랐던 달러-엔은 최근 추가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일 미국 3분기 GDP잠정치는 3.9%로 시장 예상치 3.3%보다 크게 호조를 보였다. 반면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8.7로 전월 수정치 94.1에서 크게 하락했다.
달러 강세 심리를 강화할 수 있는 GDP 호조에도 소비자신뢰지수 하락 등이 반대 재료로 작용하며 달러-엔 환율은 117엔대 후반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전일 강연에서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한 부양의지를 재확인했지만, 가파른 엔저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에서도 추가 부양책에 대한 일부 위원들의 우려가 나타났다.
달러-엔이 최근 번번이 상승세가 제한된 118엔대 중반을 고점으로 당분간 추가 상승이 제한될 여건이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사상 최고치 행진 중인 뉴욕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96포인트(0.02%) 낮아진 17,814.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38포인트(0.12%) 하락한 2,067.03에 끝났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11.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9.10원)보다 1.00원 상승한 셈이다.
역외 환율이 소폭 상승한 만큼 달러화도 오름세로 출발하겠지만, 달러-엔의 반등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차츰 반락하는 흐름을 나타낼 공산이 커 보인다.
전일 3천871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는 등 최근 매수 강도를 키우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 매수 흐름을 이어간다면 달러화의 하락 압력도 커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외국인 순매수가 달러화 1,100원선 위에서 환차익 기대가 강화된 측면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외국인 매수 관련 달러 매도 물량 외에 심리적으로 달러화 고점 인식도 강화될 수 있는 셈이다.
시기상으로도 달러화의 하락 기대가 부상할 수 있는 시점이다. 월말 네고 물량이 강화될 수 있는 반면, 미국 추수감사절 휴장 등을 앞두고 역외의 달러 매수 움직임은 둔화할 수 있다.
또 미국 휴장 전일에는 서울 환시에서 외국인 주식 관련 달러 매도세도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여전히 달러화를 움직이는 가장 큰 동인은 엔화인 만큼 장중 달러-엔이 상승세를 탄다면 달러화도 동반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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