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엔저에 경남·기계 타격…엔-원 900원 수출 2.7%↓"
(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한국은행은 엔저에 따른 여파로 일부 수출업종의 가격경쟁력이 약해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감지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일본과의 경쟁이 심한 경상남도 지역의 기계수출은 엔-원 재정환율이 900원으로 하락했을 때 2.7%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27일 발표한 '2014년 4분기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에서 "최근 엔화 약세가 일본 업체들과 비교해 국내 일부 업종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보고서 중 '경남지역 기계산업의 특징 및 정책과제'에서 "최근 엔화 약세가 경남 기계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회귀모형으로 추정한 결과, 만약 엔-원 환율이 900원까지 하락하면 경남의 기계 수출이 약 2.7%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또 "엔-원 환율이 10%나 5% 하락하면 경남의 기계 수출은 각각 4.1%와 2.0%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글로벌 기계시장에서의 한일 간 수출 경합도지수(ESI)는 2009년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한국과 일본의 상위 10대 수출품 목을 비교한 결과 모든 품목이 중복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엔화 약세가 장기화하면 대일 수출 비중이 높거나 일본기업과의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등의 업종은 물론 국내기업과 납품관계에 있던 중소부품업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특히 경남지역 기계수출 기업과 관련해 "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환변동보험 가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엔화에 따른 여파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감지됐다.
수도권의 완성차와 동남권의 기계류 등의 수출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에서는 엔화 약세로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음식과 숙박업 등 관광관련 업종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은 지역특화 상품인 장미와 백합 등 화초류의 일본 수출이 감소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인상으로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한 탓이다.
하지만, 엔화 약세에 따른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설비투자에서 일부 업체들은 엔화 약세를 활용해 노후 설비 교체를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요 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일부 제조업체는 제품 원가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 환율에 동조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엔화 약세의 충격을 일부 상쇄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강성대 한은 지역통할실장은 기자설명회에서 "엔화 약세의 영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원화 강세에 따른 긍정적 효과보다는 엔화 약세의 부정적인 효과 목소리가 더 컸다"고 말했다.
mytae@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