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흑자 3년연속 신기록 예고…유가폭락 파장>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3년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작년 800억달러 흑자로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국제유가 급락으로 내년에도 고공행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90억1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는 32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월간 기준으로 4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10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흑자는 706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3억2천만달러보다 20억달러 이상 많은 금액이다.
이런 이유로 한은도 경상수지 흑자가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800억달러는 물론 당초 전망치 840억달러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정준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당초 전망치 84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며 "11월과 12월에 경상수지 흑자가 60억~70억달러가 실현된다면 전망치를 달성한다"고 말했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도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기관별로 내년 경상수지 흑자를 적게는 700억달러에서 많게는 800억달러 정도를 예상하고 있는데, 국제유가가 하락압력을 지속하면 이보다 한층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달 2014~2015년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내년도 경상수지 흑자를 올해보다 줄어든 700억달러로 전망했다. 한은은 당시 전망의 전제조건으로 내년 원유도입단가를 배럴당 99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금융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도 평균 유가를 99.4달러로 전망했다는 것을 근거로, 내년도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793억달러로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해 6월 조사통계월보에 게재한 '분기거시계량모형(BOK12)' 재정모형 구축결과'이란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가 1% 상승할 경우 1차 연도에 경상수지가 상품수지를 위주로 6.1억달러 정도 악화됐다고 분석한 바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7일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뉴욕상업거래소(NYSE)의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58달러(6.2%) 급락한 69.13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배럴당 73.33달러까지 곤두박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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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나 금융연구원이 당초 경상수지를 전망할 때 전제로 삼았던 수준보다 30%가량 낮은 수준이다. 한은 모형대로 유가가 1% 하락할 때 경상수지 흑자가 6.1억달러 늘어난다고 추산하더라도 대략 흑자규모가 180억달러 더 늘어나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도 28일 "국제유가가 원자재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국제유가 하락은 석유화학 수출감소보다 원자재 수입감소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며 "전반적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막대한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는 달러-원 환율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고, 엔저 현상과 맞물려 수출전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에는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만 따라가고 있지만, 경상수지 흑자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원화 강세요인"이라며 "향후 달러-원 상승폭을 제한하고 경상수지 흑자에 기댄 원화 강세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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