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빠지는 달러-엔…달러-원 숏 '일장춘몽'>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장중 10원 가까운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최근 형성된 하락 기대가 단번에 훼손됐다.
외환시장 딜러들은 28일 달러-엔 환율이 118엔선 위로 재차 올라서는 등 지속적인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국이라면서, 달러화의 숏심리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대규모 경상흑자와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 달러화의 하락을 지지하는 재료들도 적지 않았지만, 달러-엔에 동조화된 상승세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이란 인식이 강화됐다.
◇달러-엔 반등에 달러-원 하락재료 '무색'
달러화는 이날 오후 2시20분 현재 전일보다 8.30원 오른 1,106.7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장중 한때 1,107.70원선까지 오르는 등 전일 종가 대비 9원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10월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달러-엔의 상승세 둔화 등을 배경으로 진행됐던 전일 하락폭을 하루 만에 고스란히 되돌린 셈이다.
달러화의 급등을 이끈 요인은 단연 달러-엔의 반등이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117.22엔까지 저점을 낮췄던 데서 이날은 118.29엔가지 '1빅' 이상 상승했다.
일본의 2년 국채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이슈가 부각하면서 달러-엔 롱심리가 재차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전일 석유생산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 무산도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워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엔에서도 숏커버가 진행되는 등 재차 상승세에 시동을 거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딜러들은 최근 달러화 하락을 지지하는 재료들이 두드러졌음에도 달러-엔 반등 앞에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일 발표된 10월 무역수지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90억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일까지 무역수지도 13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월간 무역흑자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여기에 최근 외국인의 적극적인 국내 주식 순매수로 11월들어 전일까지 월간 기준 유가 증권시장 외국인 매매도 1조5천억원 가량 순매수를 기록했다.
A은행의 같은 딜러는 "달러화 하락을 지지하는 재료들이 강화되면서 장초반까지만 해도 역내외에서 숏플레이에 나서는 양상이었다"며 "하지만, 달러-엔을 따라 꾸준히 오르다 보니 숏커버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줄어드는 엔저 조정 기대…달러-원 '동조화' 불변
달러-엔이 재차 118엔대 위로 올라서면서 엔저 현상의 조정과 이에따른 달러화의 하락 전망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이번주 달러-엔의 반락도 사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추수감사절을 앞둔 포지션 조정 등으로 반락한 이후 월초부터 재차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는데, 반등이 조금 일찍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은 결국 120엔선을 향해서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엔-원 재정환율 관리에 따른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도 팽배한 상황에서 달러화가 하락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최근 조정 장세를 마치고 다시 상승 추세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전일보다 줄어드는 등 월말을 지나며 약화되는 양상이라 달러화도 동반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D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다른 요인들은 달러화의 하락을 지지하고 있지만, 달러-엔이 상승하면 전혀 효과를 내지 못한다"며 "엔-원 환율이 다소 하락하고 있기는 하지만, 달러화가 오로지 달러-엔 흐름에 동조화되는 흐름이 단기간에 깨질 것 같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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