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진 글로벌 환시…중앙銀 완화정책 역풍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행보가 갈리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이례적인 통화완화정책이 글로벌 외환시장을 상당히 위축시켰던 올해 여름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시장은 경제지표의 변화와 정치적 불안에 점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달러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엔화는 7년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 전문가들은 엔화의 약세가 아직 끝나려면 멀었다고 진단했다.
호주달러화는 4년여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으며 말레이시아 링깃화 역시 5년여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 링깃화는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2거래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2008년 이후 최저치로 밀렸으며 러시아 루블화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도이체방크 외환변동성지수는 전날 1년여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로존과 원자재 의존도가 큰 국가 등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국가의 통화는 내년에 엄청난 역풍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유로화는 2년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나이지리아의 나이라화와 멕시코 페소화 등 대규모 원유수출국의 통화 가치도 하락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주요국 중앙은행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임에 따라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과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 인상을 준비하며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해 달러화의 매력이 커졌다.
반면 일본과 유럽의 중앙은행은 이와 반대로 움직이며 자국 경제를 끌어올리기 위해 더 많은 유동성을 투입하고 있으며 이는 통화 가치절하로 이어졌다.
지난 수년간 경기조절적 통화정책과 대규모 유동성 투입은 부채를 통한 투자를 부추겼으며 특히 이머징마켓에서 이런 모습은 두드러졌다.
모건스탠리는 "부채가 특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악순환이 발생한다"면서 이런 "바람직하지 못한 여건"이 외환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환시 플랫폼에서는 달러화에 대한 베팅이 사상 최고치를 보이는 등 최근 몇년 사이 가장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리콘 커런시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브랜든 창립 파트너는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시장 참여가 늘어났으며 포지셔닝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환시에 아무 움직임도 나타나지 않았을 때 투자자들은 '뭐하러 시장에 참여하나'라고 했지만, 이제는 투자자들이 움직이면서 포지션을 쌓고 있다. 이는 외부 요인에 대한 민감성을 더 확대시킬 것이다"고 전망했다.
브랜든 파트너는 다른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엔화와 유로화의 하락에 베팅해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 외환전자거래 플랫폼 가운데 하나인 EBS는 일본은행(BOJ)이 지난 10월 말 추가 완화정책으로 시장을 놀라게 한 이후 3년 만에 가장 바쁜 모습을 기록했다. 당시 EBS 플랫폼을 통한 거래는 모두 2천500억달러를 나타냈다.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올해 가장 바쁜 10번의 거래일 가운데 7번이 지난 3개월 사이에 나타났다고 EBS는 덧붙였다.
모건스탠리의 제프 켄드릭 헤드는 "환시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으며 모든 참여자가 상당히 큰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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