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원, 900원도 각오해야 하나…당분간은 어려워>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글로벌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재개되며 서울외환시장에서 엔-원 재정환율도 꾸준히 저점을 낮춰가고 있다. 특히,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지며 엔-원 재정환율이 가까운 시일 내 100엔당 900원 선에 근접할 지가 주목된다.
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26)에 따르면 엔-원 재정환율은 오전 9시 31분 현재 100엔당 930.46원을 나타냈다. 엔-원 재정환율은 이날 서울환시 개장 전 한때 927.87원을 기록하며 100엔당 930원 선을 밑돌았다.
일본은행(BOJ)의 통화 완화 정책에 따른 엔화 약세 심화로 엔-원 재정환율은 지난 2년여간 꾸준한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 10월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엔-원 재정환율이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100엔당 1,000원대 안착에 실패하며 다시 레벨을 낮췄다.
특히, 11월 초반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의 동조화 관련 발언에도 엔-원 재정환율의 저점은 점진적으로 낮아졌다. 지난 8월과 10월 후반부보다 엔-원 재정환율의 하락 속도는 다소 완만해졌지만, 하락 추세 자체는 지속된 셈이다.
*그림1*
<올해 하반기 엔-원 재정환율 추이>
특히, 달러-엔 환율이 재차 120엔선에 근접하며 엔-원 재정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다시 제기되는 모습이다. 달러-엔 환율의 상승에 비해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의 오름세가 가파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7월 1일 이후 전일까지 서울환시에서 달러화의 상승률은 9.01%를 나타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달러-엔 환율은 15.26% 상승한 상태다. 엔화의 절하 속도가 원화보다 빨랐던 셈이다.
달러-엔 환율이 120엔을 돌파한 후에도 이 같은 절하 속도가 유지되면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0원 선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달러-엔 환율의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만큼 엔-원 재정환율의 하락은 당연한 현상으로 보인다"며 "외환 당국에 대한 경계에도 엔-원 재정환율의 저점은 꾸준히 낮아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 환율의 이 같은 상승 속도가 유지될 경우 엔-원 재정환율도 레벨을 더 낮출 여지가 있다"며 "100엔당 900원 선 도달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 진입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엔-원 재정환율의 하단 지지력도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가까운 시일 내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900원 선을 밑돌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엔 환율 상승세가 119엔선 후반에서 둔화되는 등 120엔 주변에서의 저항력이 상당히 강한 것 같다"며 "달러화가 레벨을 크게 낮추지 않는 한 엔-원 재정환율의 하락이 이전처럼 가파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은행의 외환딜러도 "강력한 엔화 약세 모멘텀이나 달러화 하락 재료 없이는 단시일 내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900원 선을 밑돌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국 경계 등이 꾸준히 의식되며 엔-원 재정환율의 하단 지지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jheo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