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120원 저항선 노릇…배경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글로벌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기조에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가 1,120원대에서 가로막혔다. 유가증권시장과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등이 지속되고, 역내 수급상 공급우위도 지속되며 달러화의 상단 저항력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9일 증시와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역내 공급 우위 등으로 달러화 1,120원대 초반이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달러 매도 우호 요인에도 달러-엔 환율이 상승세를 재개할 경우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도 레벨을 다시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했다.
지난 8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개장 직후 연고점을 경신하며 1,121.7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해 1,117원 선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1,120원 선 위에서 나왔고, 역내외 참가자들의 차익실현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증시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달러화 상단 저항력을 점차 강화하는 모습이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8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5일과 8일에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가 각각 2천303억원, 1천65억원을 나타내기도 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순매수는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56)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8일까지 외국인은 국채와 통안채 등 총 3조1천951억원 어치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에 대해 A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수세는 외부 요인에 따른 매수세인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환시 자체만 놓고 보면 수급은 여전히 달러 공급 우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주식과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수급과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달러화 레벨의 관건인데, 최근에는 두 요소 모두 달러 매도에 우호적인 모습"이라며 "1,120원대도 달러 매도하기 괜찮은 가격대라는 인식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외환딜러도 "주식과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는 심리적으로도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인 요인"이라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며 달러화 공급 측면의 압력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강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공급 우위와 달러 매도 우호요인에도 달러화가 쉽게 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달러-엔 환율이 다시 상승하면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스팟도 연동될 가능성이 크고, 엔-원 재정환율 관련 부담도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엔-원 재정환율은 이미 100엔당 920원 선을 밑도는 모습을 나타냈다.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900원 선에 근접하며 외환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 매도에 우호적인 요인이 있지만, 엔-원 재정환율의 하락세 등을 고려하면 당국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가 당분간 다시 1,100원 선을 밑돌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달러-엔 환율이 다시 레벨을 높일 경우 달러화도 연동돼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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