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원 900원선도 위태…과거 금융시장 어땠나>
  • 일시 : 2014-12-09 14:19:54
  • <엔-원 900원선도 위태…과거 금융시장 어땠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엔-원 재정환율이 920원선마저 뚫고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엔-원 환율이 900원선 아래로 떨어졌던 지난 2005년부터 2007년 사이 국내증시는 물론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 금융시장 주요 지표들은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2000년대 중반은 중국의 고성장으로 우리나라 경제도 호황을 누리던 시점인 만큼 현 상황과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9일 평가했다.

    이들은 엔-원 환율이 900원선도 하회한다면 수출 경쟁력 등에서 부작용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지난 2000년 중반 엔-원 900원대 금융시장 '호조'

    최근 외환시장에서 엔-원 환율이 100엔당 914원선까지 저점을 낮추는 등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이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121엔도 넘어서는 오름세를 보인 반면 달러-원 환율의 민감도는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엔이 125엔선도 넘어설 것이란 기대가 지배적인 만큼 엔-원 900원선 하회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외환위기 이후 엔-원 환율이 900원선 아래로 떨어졌던 기간은 지난 2005년 10월부터 2008년 2월말까지 약 2년 5개월 정도다. 엔-원은 2005년초 100엔당 1,010원선에서 출발한 이후 같은 해 10월께 900원선을 깨고 내려섰다. 이후 엔-원은 하락세를 지속하며 2007년 7월에는 740원대까지 내렸다.

    이 기간 코스피와 CDS 프리미엄 등 금융시장 주요지표는 오히려 호조를 보였다.

    코스피는 2005년초 890대에서 2007년말 1,897선까지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의 징후가 나타나기 직전인 2007년 11월에는 2,085선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대외 신용도를 대변하는 CDS 프리미엄도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5년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2004년 말 32bp 수준에서 2007년 4월에는 14bp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현재 CDS보다 더욱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 조달 여건을 나타내는 통화스와프(CRS)도 1년물 기준으로 2005년초 2.8%선에서 2007년 중반 4.75%까지 오르는 등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 엔-원 부작용 경계…지난 2000년대 '중국 특수'와 상황 달라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 2000년대 중반 엔-원 하락에도 금융시장이 양호했던 것은 우리나라가 중국의 고성장 혜택을 직접적으로 누리던 시기였던 만큼 현재와는 여건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국제수지 기준)은 2005년 전년 동기대비 16.8%, 2006년에는 12.8%, 2007년 18.6% 늘어나는 등 호조를 보였다. 중국 특수로 이 기간 전체 수출도 11~16% 증가했다.

    반면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은 2%대에 머물렀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 중반에는 중국 성장의 수혜를 우리나라가 가장 크게 입은 시점이다"며 "하지만 지금은 중국에서도 경기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요인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2000년대 중반 증시가 호조였지만, 당시는 엔-원 하락에 따른 가격 측면의 불리함을 물량으로 만회하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좋았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 수익이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등 엔-원 하락의 부담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9월 이후 달러-원 급등으로 4·4분기에는 환 측면에서 기업들도 이익을 보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엔-원이 800원대로 진입하는 등 추가로 하락하면 우리 수출은 정체되는 반면 일본 수출만 증가할 개연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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