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차익실현 모드'로 돌변
(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매수 포지션에 대한 차익실현이 강화된 데 따라 1,100원선 부근으로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이 120엔선 아래로 밀려난 가운데, 유로-달러 환율도 1.23달러대 후반을 회복했다. 그리스의 조기 총선 가능성 등에 따른 정치적 불안이 가세한 점도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달러-엔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환시에서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차익실현성 달러 매도에 나서는 만큼 1,100원선 지지력 테스트 장세로 돌입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 베팅에 대한 차익실현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국제유가의 급락과 그리스 정치불안과, 중국의 유동성 제한 조치 등 불확실성을 자극하는 요인이 강화된 점도 차익실현 욕구를 강화하고 있다.
그리스 연립정부는 대통령 선출을 두 달 앞당겨 이번 달에 대통령 선출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의회에서 대통령 선출이 부결되면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하는 만큼 정국 혼란 불안감이 확산했다.
국제유가가 폭락 흐름을 거듭하는 점도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는 가운데, 중국의 RP거래 담보물 요건 강화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위험투자 심리 위축은 달러화 상승 요인으로도 볼 수 있지만, 미국 국채금리 하락 등에 따른 달러 강세 후퇴가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달러-엔은 차익실현 욕구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어우러지면서 119엔대 중반까지 반락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의 외환시장 주시 발언 등도 120엔대까지 급등한 달러-엔의 추가 상승 동력을 약화하는 요인이다.
그동안 달러화의 상승을 이끌었던 유일한 재료가 달러-엔 상승이기 때문에 해당 요인의 약화는 기존 롱포지션의 청산 욕구를 강화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그리스 등 불안 요인 강화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1.28포인트(0.29%) 하락한 17,801.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49포인트(0.02%) 밀린 2,059.82에 끝났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도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0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7.80원)보다 3.50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화는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해 1,100원대 중반에서 출발한 이후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처분 움직임에 따라 추가 하락을 탐색할 공산이 크다.
달러-엔도 뉴욕 종가 수준에서 쉽사리 반등하지 못하는 만큼 저점 매수 심리는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엔 반락에 비해 달러화의 낙폭이 확대되면 엔-원 재정환율 관리를 위한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은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내년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최근 KDI가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주장하는 만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가 부상할 경우도 달러화의 하락을 제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편, 이날 장중에는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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