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연말 '롱포지션' 차익실현 돌입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그동안 달러-엔 환율을 따라 숨 가쁘게 상승했던 달러-원 환율이 1,120원선을 고점으로 상승세가 꺾이는 양상이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0일 연말로 접어들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 중심으로 기존의 달러 매수 포지션을 축소하는 흐름이라며, 달러화가 차츰 레벨을 낮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달러-엔 환율도 122엔선 부근까지 올랐다가 117엔대까지 급락하기도 하는 등 이전보다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달러-엔 환율이 반락했다가도 재차 '1빅' 이상 손쉽게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달러 강세 및 달러화 상승의 불씨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 역외 포지션 조정 돌입했나…매도 압력 강화
달러화는 이날 환시에서 오후 2시 현재 전일보다 7.00원 내린 1,100.8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8일 1,121.70원선으로 연고점을 경신한 이후 3거래일 만에 20원 이상 하락한 셈이다.
딜러들은 달러화 급반락의 배경으로 우선 그동안 달러 매수에 주력했던 역외가 이번주부터 기존 포지션 청산 움직임을 강화하는 점을 꼽았다.
이날 오전처럼 장중 달러-엔이 반등하면 역외에서도 달러 매수가 적지 않게 유입되지만, 기존 달러 매수 포지션에 대한 롤오버가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포지션 축소 움직임이 우위라는 진단이다.
A외국계은행 딜러는 "이날 개장전 마(MAR)가 마이너스(-) 10전 수준에서 호가되는 등 최근 마 시장의 매도 압력이 꾸준한 점도 역외 롤오버가 줄어든 탓"이라며 "1,120원대 고점 인식이 형성된 데다 연말도 다가오면서 포지션을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외국계은행 딜러도 "이번주 역외들이 달러 매도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는 흔들림이 있더라도 차익실현 중심의 장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달러-엔·글로벌 증시도 차익실현 강화 조짐
달러-엔 환율에서도 시장 참가자들의 기존 달러 매수 포지션에 대한 청산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달러-엔은 이날 오후 118엔 후반까지 떨어졌다. 지난 8일 기록한 연고점인 121.84엔을 기점으로 3거래일 동안 '3빅' 이상 하락한 하락한 셈이다.
달러-엔은 지난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장중 117.92엔까지 폭락하는 흐름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이날은 지난밤 급락세를 딛고 120엔선을 탈환하는 듯한 흐름에서 재차 급반락했다.
C시중은행 딜러는 "전일 달러-엔 급락 이후 곧바로 반등했고, 이날 오전 장에도 꾸준히 오르며 롱플레이가 강화되는 듯했지만 예상외로 쉽게 되밀렸다"며 "119엔선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달러-엔의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도 차익실현이 커졌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5일 17,999까지 고점을 높이며 1만8천선 턱밑까지 올랐지만, 전일 17,800선까지 떨어졌다.
엔저를 기반으로 지난 8일 18,030선까지 올랐던 니케이225지수도 이날 17,318선까지 급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이번주 초 3,000선을 넘었던 데서 전일 하루만에 5% 이상 폭락했다.
통상 증시 약세는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달러화에는 상승재료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달러-엔 조정을 매개로 달러화에 하락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달러-엔의 지속적인 조정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달러화가 언제든 급등할 수 있다는 진단도 만만치 않다. 이번 주말 일본 총선과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달러-엔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재료도 대기 중이다.
이날도 달러-엔은 장초반 119엔대 초반에서 점심 시간에는 120엔선 부근까지 어렵지 않게 상승하면서 역내외 달러 매수심리를 자극하기도 했다.
D외국계은행 딜러는 "달러-엔 환율의 변동성이 워낙 커 방향성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며 "전일부터의 급락으로 급한 포지션 청산도 마무리됐을 수 있어 신규 롱플레이가 힘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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