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위험회피로 낙폭 제한
(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엔의 조정 폭이 깊어진 데 따라 하락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뉴욕 증시가 급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심화한 점은 1,100원선 아래서 달러화의 하락 속도를 제어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달러화가 달러-엔의 움직임을 전적으로 반영키는 하지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기본적으로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인 만큼 전일에 이어 코스피의 하락세가 강화된다면 숏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경계심이 지속하는 점도 달러화의 가파른 하락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리 동결 전망이 압도적인 만큼 동결된다면 달러화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인하 소수의견의 존재 여부 등에 대한 경계심도 나타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더욱 심화됐다. 그리스의 정치불안과 국제유가의 가파른 하락 등이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4.5% 급락한 60.94달러까지 내렸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이에따라 달러-엔은 지난밤 뉴욕 시장에서 달러-엔은 117엔대까지 떨어지는 등 조정장세를 이어갔다. 미국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2.164%까지 내렸다.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뉴욕 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68.05포인트(1.51%) 하락한 17,533.1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3.68포인트(1.64%) 떨어진 2,026.14에 끝났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0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2.20원)보다 0.85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엔이 급락한 것에 비하면 역외 시장에서 달러화의 낙폭은 크지 않았다. 달러-엔 조정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된 점이 지지력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화 이외에 다른 아시아통화들도 약세 압력이 제한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에따라 달러화는 개장 이후 달러-엔 하락을 반영해 추가 하락 시도에 나서겠지만, 낙폭이 제한될 공산도 커 보인다.
전일 큰 폭으로 내린 코스피가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가면 달러 매도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또 수급상으로도 1,100원선 아래서는 네고 물량이 줄어들면서 저점 결제 수요가 강화될 수 있다. 최근 공기업의 헤지 성 달러 매수 가능성 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금통위에서의 인하 소수 의견 존재 여부 등도 확인해야 하는 요인이다. 내년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소수 의견이 확인된다면 인하 기대가 강화될 수 있다.
최근 디플레이션 논란 등에 대한 이주열 총재의 인식도 금리 기대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인이다.
한편 이날 국내외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많지 않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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