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日총선 여파와 위험회피 심리
(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일본 중의원선거(총선)에서 여당인 자민당의 압승에도 달러-엔 환율이 하락세를 나타내는 데 따라 하락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민당의 압승이 충분히 예상된 결과인 만큼 달러-엔에서 차익실현이 우선 진행되는 흐름이다.
달러화는 하지만 1,100원선 부근에서 지지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과 함께 달러-엔이 하락하고 있지만, 아베신조 총리의 총선 압승으로 엔저가 언제든 심화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졌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가 급락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는 점은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배럴당 58달러도 깨고 내려서는 등 낙폭을 키우면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3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신흥국 증시에서의 자금 이탈도 가시화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최근 2거래일간 외국인이 1조원 가까이 자금을 빼내가면서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총선에서는 예상대로 자민당 등 여권이 압승을 거뒀다. 자민당은 290석을 확보했으며, 연립여당인 공민당도 35석을 획득해 여권이 ⅔ 이상인 325석을 따냈다.
이로써 이른바 '아베노믹스'는 지속성을 담보하게됐다.
여권의 압승이 이미 충분히 예상된 결과인 만큼 달러-엔이 선거를 빌미로 상승세를 재개할지, 아니면 차익실현에 따른 조정 장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아시아금융시장에서는 달러-엔이 118엔대 초반까지 밀려나면서 기존의 조정 흐름을 이어갈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이 하락세를 유지한다면 달러화도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도 갈수록 강화되는 추세기 때문이다.
지난주말 뉴욕 금융시장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15.51포인트(1.79%) 하락한 17,280.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3.00포인트(1.62%) 밀린 2,002.33에 끝났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06.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3.10원)보다 1.55원 상승한 셈이다.
뉴욕 종가 대비해 이날 오전 달러-엔이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달러화도 보합권 수준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중에는 달러-엔이 117엔대로 떨어지는 등 낙폭을 키우지 않는 이상 1,100원선 부근 지지력이 유지될 전망이다.
뉴욕 증시의 급락 등으로 위험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달러 매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선물·옵션 만기일이었던 지난 11일부터 2거래일간 1조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반락에 따른 달러화 하락 압력과 위험회피 심리에 따른 상승 압력이 맞서는 장세가 나타날 수 있는 셈이다.
이번주 달러화의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대형 이벤트들이 대기 중인 점도 유의해야 하는 요인이다.
오는 16~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상당기간' 문구가 삭제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적지 않다. 또 위험회피 심리를 부추길 수 있는 그리스의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도 17일에 예정되어 있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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