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한중 무역규모와 아직도 현저히 낮은 위안화 결제비중 등을 고려하면 위안화 직거래의 잠재력은 충분하다"
이문석 우리은행 트레이딩부장은 1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직거래시장의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인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 증가와 대중국 무역규모 등을 고려해 위안화에 대한 수요 증가가 자명하다는 설명이다.
이문석 부장은 "우리은행의 2014년 연간 위안화 거래규모는 3억2천만달러로, 달러-원 스팟 거래와 비교하면 아직은 미미하다"며 "그러나 세계적으로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결제도 시간을 두고 상당 부분 위안화로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부장은 "공급 측면에서의 위안화 수출대금과 수요측면에서 중국으로의 투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며 "기업들의 달러 결제 관행에 대한 인식 전환과 국내 금융기관의 다양한 위안화 관련 상품 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외환시장과 관련해 이문석 부장은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라 글로벌 달러 강세가 유지되며 달러화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다만, 일본 및 유로존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미국 출구전략이 늦춰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이외에도 유로존 위기재발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금융위기가 재발하면 자금유출에 따른 신흥국 자산가격과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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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석 우리은행 트레이딩부 부장>
다음은 이문석 우리은행 트레이딩부 부장과의 일문일답.
-위안화 거래 전담 인력이나 시스템 등 향후 운영계획은.
▲위안화 직거래 데스크 설치와 시스템 구축 완료 후 전담 딜러를 배치해 운영 중이다. 지금은 기업의 실수요 물량 없이 인터뱅크 딜러 간 스펙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중이지만, 향후 위안화 실물량 거래 확대에 대비해 내년 주니어급 딜러 1명을 추가 배치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위안화 관련 파생상품을 포함해 준비 중인 상품이 있나.
▲현재는 위안화 파생상품 거래량이 많지는 않은 편이며, 바닐라 상품 위주로 거래되는 중이다. 다만, 위안화 시장 급성장에 대비해 다양한 헤지 상품을 개발 중이며, 기관고객 대상의 투자 상품도 준비 중이다.
-기업체들의 위안화 결제 수요는 많은 편인지 궁금하다. 또 위안화 무역결제 수요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은.
▲우리은행의 2013년 연간 위안화 거래 규모는 3억2천만달러로, 달러-원 거래규모 1천783억달러에 비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또 상당 부분이 환전, 송금 거래며 수출입거래는 전체 위안화 거래의 18%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대중국 수출입기업들이 미국 달러로 결제하는 관행이 익숙해진 상황이다. 미국 달러가 자금관리가 쉽고 환 헤지 관리 수단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이 많이 늘어나는 중이며, 우리나라도 중국으로의 무역결제 중 상당 부분이 위안화 결제로 전환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따라서 은행들도 원활한 위안화 자금 수급을 위해 다양한 예금, 대출, 환 헤지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 현재 우리은행은 한중 통화스와프 자금을 이용한 무역대금 결제 상품을 출시했고, 다양한 환 헤지 상품과 투자상품을 개발 중이다.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장기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중요한 과제가 있다면.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양국 간 무역 규모와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흑자 규모, 현저히 낮은 위안화 결제 비중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다만, 공급 측면에서의 위안화 수출대금과 수요측면에서 중국으로의 투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들의 달러화 결제 관행에 대한 인식 전환과 국내 은행의 RQFII 한도를 이용한 다양한 위안화 투자 상품이 출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달러-원 스팟시장의 거래량을 줄일 가능성은 없나.
무역결제 중 달러 비중이 줄고 위안화 결제 비중이 늘어나면 달러-원 스팟 시장 거래량과 일정 부분 상충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위안화 직거래 시장 활성화와 이로 인한 재정 거래 등 크로스 거래 유발 효과를 고려하면 두 시장간 거래량 상충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내년 달러-원 환율 방향성이나 트레이딩시 유의점에 대한 의견은.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달러-원 환율도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본과 유로존의 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주며 출구전략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이 유의해야 할 점이다. 이 경우 완화적인 통화정책 지속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의 국내 유입이 늘어나고, 달러-원 환율의 상단도 제한될 수 있다. 일본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엔화 약세도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본다.
-내년 외환시장이 주목해야 할 리스크에 대한 의견은.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외에 주목해야 할 리스크는 유로존 위기 재발 가능성이다. 유로존 일부 국가의 정치, 은행권 불안이 겹치며 '제2의 유로존 위기'우려가 잠재돼 있기 때문이다. 위기 발생 시 양적완화에 따른 신흥국 유입 투자자금의 회수로 자산가격과 통화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